['버스총파업 저지' 묘안없는 인천시]'인상안 마지노선' 노조 거부로 최악 위기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5-14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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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쟁의조정회의서 입장차 조율
협상 결렬시 노조 대표 찬반투표

道 200원대 요금 올리는 안 '유력'
수도권 환승할인 탓 눈치보는 상황
만일사태 대비 비상수송대책 마련


인천지역 버스 노조의 임금 협상 테이블에 인천시가 뒤늦게 중재자로 나섰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아 최악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버스 노조가 제시한 서울 수준의 임금을 맞춰주기 위해 인천시가 부담해야 하는 추가 재정은 414억원이다.

4천559명의 준공영제 근로자(3호봉 월 23일 근무 기준)가 매달 70만원씩을 더 받아야 하는데 퇴직금 적립까지 고려하면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노조는 내년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 근로시간 단축으로 임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임금협상의 전국 평균치인 3.8% 인상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사측 제시안보다 2%p 높은 인상률이기는 하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14일 열리는 노사 간 2차 쟁의조정 회의에서도 이런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노조는 총파업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2차 쟁의조정 회의를 앞두고 각 운수업체 노조 대표를 긴급 소집해 협상 결렬 시 바로 찬반 투표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며 "대표 교섭은 한국노총이 하지만, 다른 노조 소속의 근로자도 파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요금인상을 둘러싼 경기도와 서울시의 신경전에 끼인 꼴이 된 인천시는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김의승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버스요금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경기도만 요금을 올리는 방안도 가능하다. (서울시에) 인상할 요인이 있어야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 인상에 적극적인 경기도는 수도권 3개 시·도가 통합환승할인제도를 시행하는 만큼 한 곳만 올려서는 안되는 입장이다. 200원대 인상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와 경기도의 요금 인상 압박에 대해서 "시의 재정 상황과 시민들의 공감대가 우선"이라면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보통 5년 단위로 버스 요금이 인상됐기 때문에 2015년 기본요금 150원 인상 이후 5년이 되는 내년이 적기라는 판단이다. 내년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전면 시행하는 해이기도 하다.

인천시는 연간 승객 숫자와 노조가 제시한 임금 인상안,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에 따른 추가 고용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500원'을 인상하면 시의 재정 지원 없이 노선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용역을 통해 적정선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파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만일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요금인상은 인천시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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