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활성화 사업' 소외된 경기도 어촌]'정부지원 배제' 생계 막막한 귀어(歸漁) 청년들

신지영 기자

발행일 2019-05-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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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농어촌을 살리고 도심 밀집을 해소하기 위해 청년층에 귀농어·귀촌을 장려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어촌지역은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지원에서 제외돼 도내 청년 어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김양식 작업장에서 대부도 행랑곡마을 귀어 청년들이 집기를 점검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김 양식하는 '젊은 마을' 행랑곡
시세 떨어졌는데 도움도 못받아
3월 문 연 道종합센터 '상담 0건'


"경기도 어촌에 희망이 어딨습니까. 귀어(歸漁) 지원도 못받는데."

13일 오후 안산 반월산단에서 차를 몰아 15분 가량 시화방조제를 건넌 뒤, 꼬박 20분을 더 달려 자그마한 어촌인 행랑곡 마을에 닿았다. 주민 대부분이 김 양식에 종사하는 행랑곡은 50여명의 어업인 중 15명이 24세부터 34세 사이인 보기 드물게 젊은 어촌이다.

"영(young)한 마을이면 뭐합니까." 홍영기 행랑곡 어촌계장은 여름부터 시작될 김 양식 작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을 보며 혀를 찼다. 청년 어업인에 대한 별다른 지원이 없어서다.

그는 "재작년 생물김 120㎏ 한 포대에 21만원 하던 시세가 올해 15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어촌 살림이 힘들어졌는데, 젊은 어업인들에게 주어지는 지원도 없다 보니 청년들이 희망을 잃을까 겁난다"고 토로했다.

대부분 이 근방 출신인 행랑곡 청년들은 어업인이 아니면서 어업인이 된 이른바 '귀어인'이다. 홍 계장은 "돌아갈 귀(歸)가 아니라 귀할 귀(貴)자를 쓴다는 귀어인이지만, 경기도의 귀어인에겐 정부가 해주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지원을 못 받는 것은 단순히 '경기도' 이어서다. 정부는 도시 밀집화를 해소하기 위해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과 '수산업·어촌발전기본법' 등으로 귀어·귀촌을 활성화 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활성화 사업 대상에서 '수도권'을 원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사실상 벽지의 어촌마을과 다를 것이 없는 도내 어촌이지만 경기도라는 이유에서 지원에서 소외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3월 안산시 선감동에 개소한 경기도귀어지원종합센터도 상담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도귀어지원종합센터 관계자는 "밥상을 차려 놨는데 밥을 먹을 사람이 없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귀어를 원하는 사람이 있어도 각종 지원에서 배제된 상태다 보니, 상담자에게 줄 별다른 혜택이 없는 상황이다.

도 수산과 관계자는 "지원사업에 대한 지침에 '군·읍·면'에서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해놨다. 안산 대부남동·대부북동·풍도동, 시흥시 정왕동 등의 어촌은 실제로 얼마나 낙후됐는지와 관계없이 단지 '경기도'라는 이유에서 불합리하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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