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장애학생체전 육상 100m 우승 안주형

"더위 힘들지만 동생들과 뛸 수 있어 좋아"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19-05-16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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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장애학생체육대회 남고부 육상 100m에서 우승한 안주형군과 지도교사인 장영경 경은학교 체육부장.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동생들과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대회 2관왕에 도전합니다!"

전북 익산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남고부 육상 100m 결승에 출전한 안주형(시각·지체장애)이 14초60의 성적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제13회 장애학생체육대회 이튿날인 16일 오전 경기도에 첫 금을 안겼다.

남양주시 경은학교 3학년이면서 학생회장인 그는 이날 우승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힌 뒤 16일 열릴 200m 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해 대회 2관왕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안주형은 12회 장애학생체전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대회 2관왕을 차지한 바 있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이날까지 각종 육상대회에서 매번 입상했다.

그는 "날씨가 더워 몸이 좀 불편했는데, 뛰어서 기분이 좋아졌다"며 "최대한 안전하게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겠다"고 기뻐했다.

그의 지도교사인 장영경 체육부장은 "승부의지가 매우 강해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온 각종 훈련을 잘 참고 견뎌왔다. 지체장애 학생들은 보통 힘들면 꾀를 부리는데, 주형이는 반대"라며 "훈련을 잘 견뎌줘 오히려 제가 고마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특히 대회 출전을 위해 트랙 경계선을 밟지 않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경계선을 밟았다가는 실격 처리돼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훈 교장 등 경은학교 차원의 지원도 안주형의 우승에 밑거름이 됐다. 박 교장 등은 학생들의 훈련을 위해 식비와 간식비 지원을 비롯해 교통비, 피복비 등을 아낌없이 제공해 왔다.

안주형은 제도적 지원을 근거로 2년 간 학교에 더 다니면서 진로 선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데다가, 홀로 계신 아버지의 상황도 감안해 학업 또는 취업을 결정해야 한다.

안주형은 아버지께 "저를 이만큼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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