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시내면세점'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질까?

정부, 인천 1곳 등 5곳 신규특허
市, 외국 관광객 유치 지렛대 기대
입지선정 협의체계 등 대응책 모색

출혈경쟁 속 中보따리상 위주 변질
업계, 1호 엔타스 경영난등에 '신중'


정부가 인천에 대기업 시내 면세점 설립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시내 면세점을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면세점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미 출혈 경쟁이 시작된 현재 면세점 시장 상황과 순수 관광객이 아닌 '따이공 (代工·중국 보따리상)'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면세점 소비층 변화로, 시내 면세점 입점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15일 박남춘 인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열고 인천 시내면세점 허용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최근 발족한 '관광혁신기획단(TF)'을 중심으로 면세점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인 방안을 모색하고, 대기업이 면세점 입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와 협의 체계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는 면세점 입지로 최근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이나 구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중·동구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인천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27만명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8.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79.4%), 경기(14.9%), 부산(14.7%), 강원(9.7%), 제주(8.5%)에 이어 6번째 규모로 국제공항과 항만이 있는 인천 도시 특성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은 아니다.

시는 대기업 시내면세점이 인천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천시의 기대와 달리 면세점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은 시내 면세점 확대에 따른 낙관론보다는 그 반대 입장에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미 한화 갤러리아 면세점 등은 철수를 결정했고, 업계가 관광객 감소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따이공이라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 유치에 열을 올리면서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인천의 경우 첫 시내 면세점인 엔타스면세점이 최근 경영 악화로 사업장을 인천공항 인근인 파라다이스시티로 옮겼다.

인천에 국내 대기업 면세점의 각축장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특수성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내 한 대형 면세점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엔타스면세점 사례가 있는 데다가 인천공항 면세점이 어떤 영향을 줄지 예측할 수 없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현재 모든 면세점 업계가 신중한 입장이라 어느 업체고 선뜻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4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보세판매장(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인천 1곳, 서울 3곳, 광주 1곳 등 전국에 모두 5곳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대기업 신청을 받아 오는 11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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