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에 인천 대형공사 '줄지각'

정운 기자

발행일 2019-05-16 제1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국토부 산정기준 40시간으로 조정
인천공항 4단계 2023년 완료 차질
신설학교 공기도 5개월 더 길어져
청라시티타워·제3연륙교도 여파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천공항 4단계 사업 등 인천 지역 대형 건설공사들이 애초 일정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15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인천공항 제4활주로와 제2여객터미널 확장을 골자로 한다.

특히 제2터미널 확장은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공사가 지연될 경우 여객 불편이 불가피하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내년부터 연간 여객수용능력(7천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수용능력을 1억명까지 확대하는 제2터미널 확장 공사를 2023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국토교통부 훈령에 따라 공사 기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초 훈령인 '공공 건설공사의 공사기간 산정 기준'을 제정했다. 국토부는 훈령에서 주 40시간을 기준으로 공사 기간을 산정하도록 했다.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른 근로시간 단축, 기후변화, 안전 관련 규정 강화 등 건설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공사 기간 산정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공공기관 대부분은 주 68시간을 기준으로 공사 기간을 산정해왔다.

제2터미널 공사가 지연되면 여객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현 시설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여객수용능력을 늘릴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제1여객터미널 여객수용능력도 당초 4천400만명에서 5천400만명으로 늘어났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학교 신설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학교를 짓는 데 1년 2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새로운 기준(주 40시간)을 적용하면 1년 7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인천시교육청은 산출했다.

인천의 경우, 2022년 개교할 예정인 3개 학교가 공사 기간 연장 영향을 받는다. 학교 신설이 늦어지면 학생들은 먼 거리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기간이 길어진다.

통학 불편이 우려되는 것이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늘어나 개교 일정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며 "예정대로 개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초고층 전망타워), 청라와 영종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 등 주민 숙원 사업도 예상보다 늦게 준공될 가능성이 크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가 지난 3월4일 연 시티타워 주민설명회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시티타워 준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제3연륙교 건설공사도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개통을 상당 기간 앞당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연구위원은 "사업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공사기간 산정 기준이 제정되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공사 기간을 줄이기 위해 장비와 인력을 추가로 투입하는 것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만 공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질 순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정운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