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사코프 증후군, 28년 만에 재회한 어머니 '세상에 이런일이' /SBS TV 홈페이지 캡처 |
'세상에 이런일이' 코르사코프 증후군이 화제다.
16일 방송된 SBS TV 교양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어머니의 무단횡단으로 상봉하게 된 기막힌 사연이 전파를 탔다.
이날 파출소에 근무하던 경찰은 무단횡단을 하던 여성을 발견했고, 신원을 조회했다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경찰은 여성이 28년 동안 실종 상태였던 어머니였고, 곧바로 아들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모자는 28년 만에 극적으로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가정 폭력을 견디지 못해 집을 나갔다고 털어놨다.
아들은 어머니를 찾기 위해 20년 동안 사방팔방 노력했지만, 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했다고.
뜻밖의 상황에서 기적을 체험한 아들은 감격해했지만, 그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현실과 달랐다.
어머니는 코르사코프 증후군을 앓았고, 이는 어느 한 시점부터 기억되지 않는 증상을 의미한다.
장기간 음주상태에서 영양마저 불량하면 발생하는 병으로, 어머니는 기억이 상실된 부분을 아무 기억으로 채워넣고 있었다.
특히 아들에 대한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고, 이 또한 코르사코프 증후군의 한 일종이었다.
어머니는 환청과 환시,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조현병 증상과도 겹쳤으며,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위해 반드시 치료하겠다고 각오해 감동을 자아냈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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