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
인천시 '세계 도시 축전' 홍보 목적 2009년 건립
경제청, 2023년까지 1천억원 투입 '벤처 거점화'
내부 이벤트·광장 다양…시민들 편의시설 최적
내년 6월 입주시작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가동
송도국제도시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근처에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 있다.
'투모로우시티'(Tomorrow City)다. 인천시가 인천세계도시축전(2009년 8월7일~10월25일) 주요 시설로 건립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때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최첨단 유비쿼터스 기술과 인천의 미래 모습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쓰였다.
지하철, 버스, 택시를 타는 환승센터 구실도 했다. 투모로우시티 건립에는 약 1천500억원이 소요됐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만들었지만 사용 기간은 길지 않았다.
2009년 7월 말 준공 후 공사비 정산 관련 소송이 제기되면서 2011년 10월 운영이 중단됐다.
2016년 2월 소송이 종결되고, 그해 9월 소유권이 인천도시공사로 이전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투모로우시티에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8년 가까이 방치된 투모로우시티가 청년 창업 거점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내년 하반기부터 스타트업 벤처폴리스가 가동된다. 인천도시공사 협조를 얻어 투모로우시티 내부를 둘러보고,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조성계획을 들어봤다.
송도국제도시 '투모로우시티'(Tomorrow City) 전경.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 다양한 공간 갖춘 투모로우시티
투모로우시티는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있다. 부지 면적은 2만9천413㎡, 건축 연면적은 4만7천932㎡다. ▲홍보체험관(1~6층) ▲환승센터(1~3층) ▲판매시설(1~2층)로 구분된다. 3개의 건물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다.
홍보체험관 1층에는 전시회를 열 수 있는 로비와 다목적실이 있다.
로비 천장이 매우 높아 개방감과 이용성이 뛰어나다. 2~4층은 여러 개의 사무 공간과 회의실, 접견실, 서버실, 관제실로 구성됐다.
서버실은 현재 비어 있는 상태다. 관제실의 경우, 기존 장비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보체험관 5층에는 3D, u-헬스케어, u-교육, u-홈 등 유비쿼터스 기술을 체험하는 시설이 있는데, 현 상태 그대로 활용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미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는 기술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개관 당시에는 첨단 기술이었지만 지금은 아닌 것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이다.
홍보체험관 6층에는 소규모 공연, 강연, 전시 등을 열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이 있다. 또 송도의 고층 건물과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 있다.
투모로우시티 환승센터는 공항버스, 광역버스, 택시를 탈 수 있는 시설이다. 승강장, 대기실, 매표소, 안내소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시는 지방 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버스가 투모로우시티를 경유하는 것으로 계획했었다. 판매시설 건물은 대형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로 계획했던 곳으로 한때 시내면세점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투모로우시티 지하 1층은 홍보체험관, 환승센터, 판매시설을 하나의 공간처럼 이어주는 곳으로 중앙부에는 선큰 광장이 있다.
내부 공간과 선큰 광장 모두 복합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식당, 약국, 편의점 등 판매시설이 입점할 수 있도록 공간도 구성돼 있었다.
투모로우시티 강점 중 하나는 접근성이다. 투모로우시티는 지하 1층에서 인천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직접 연결된다.
'투모로우시티' 내부 편의시설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 청년 창업 거점 공간으로 탈바꿈
인천경제청은 2023년까지 총 1천억원(펀드 포함)을 들여 투모로우시티에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창업 기반 마련(인프라) ▲거버넌스 구축(프로그램) ▲생태계 조성(펀드) 등 크게 3개 단계로 추진된다.
현재까지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조성사업에 참여 의향을 밝힌 기관·기업은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스마트시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인하대, 연세대, 인천대, 세종대, SKT, KT, DQ Institute,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이다.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기반 조성·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약 450억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우선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에서 79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113억원이다.
인천경제청은 판매시설 건물을 스타트업 전용 공간으로 사용하고, 홍보체험관에 지원기관들을 입주시켜 '네트워크 타워'로 만들 계획이다. 또 환승센터 일부를 실증 공간으로 쓸 생각이다.
기존 홍보·전시 공간의 경우, 최대한 그 목적대로 활용할 방침이다.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키워드는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바이오, 마이스, 공유경제 리빙랩이다. 이들 분야가 특화된 창업 지원 공간이다.
특히 기업 육성부터 실증까지 창업의 모든 과정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인천경제청은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를 인천지역 창업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창업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를 제공해 실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 추경예산에서 사업비를 확보하면 내년 6월 입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스타트업 벤처폴리스 조성사업과 관련해 '스타트업 파크' 유치에 도전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2의 벤처붐 확산을 위해 올해 지자체 1곳을 선정한 후 청년벤처 창업 시설비 약 12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