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플랫폼 '태양을 넘어서'展]이주&경계를 말하다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9-05-20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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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월룡 (1)
변월룡作 '소나무가 있는 풍경'. /인천문화재단 제공

24일부터 디아스포라 영화제 맞춰 진행
고려인 변월룡등 국내외 작가 8인 참여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의 기획전 '태양을 넘어서'가 오는 24일부터 6월23일까지 아트플랫폼 B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제7회 디아스포라 영화제(24~28일 인천아트플랫폼 일원) 개최에 맞춰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작가 8명(팀)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타국의 이민자로 고려인 디아스포라를 함축적으로 상징하는 변월룡(1916~1990)의 작품을 소환했다.

또한 김기라, 민성홍, 이수영, 가나자와 수미 등 1980년대 이후 초국가적 현상에 따른 문화 다양성과 혼성, 현 사회 시스템에 의해 생겨나는 이주와 경계 등을 다루는 동시대 작가의 작품들이 어우러진다.

인간에 대한 존엄을 바탕으로 한 디아스포라와의 공감, 공행, 공존을 향한 글로벌 가치와 이념을 의미하는 '태양을 넘어서'는 참여 작가들의 시선 안에서 포착된 디아스포라의 희망, 공존과 같은 긍정적 측면에 주목했다.

2부로 구성된 전시회의 1부 (고국으로의 귀환)는 변월룡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변월룡은 고려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나 교육자이자 예술가로 구 소련에서 냉전의 시대를 살다간 인물이다. 남과 북 어디에도 연을 맺지 못했다. 이러한 이산의 경험은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변월룡 작품 중 한국적 이미지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소나무를 담은 '소나무가 있는 풍경'(1954)과 고국에 대한 풍경을 그림으로 담아내고자 한 '대동강변'(1953), '북조선 풍경'(1953), 북한의 다양한 인물들과 교류와 깊은 우정을 나타냈던 '근원 임용준'(1953), '조류학자 원홍구 박사의 초상'(1954) 등이 전시된다.

또한 전시회에선 변월룡의 미학적 토대가 되었던 '러시아 리얼리즘'을 살펴볼 수 있는 '화가 알렉산드르 푸쉬닌의 초상'(1962) 외 다양한 인물들의 초상화도 만날 수 있다. 특히 '해방 탑으로 향한 길'(1953), '조선분단의 비극'(1962) 등 8점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2부(부유하는 태양)에서는 가나자와 수미, 김기라×김형규, 민성홍, 이수영, 임흥순, 코디최의 평면, 영상, 설치 작품들이 전시된다. 작품들은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로 확장해가는 디아스포라 개념의 미의식을 조명한다.

어린 남매의 사투를 통해 이주를 둘러싼 이념대립과 불안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김기라×김형규 '세상의 저편_표준화된 시점', 중국 위구르 자치구의 고려인의 삶을 현대적 시점으로 재해석한 이수영 '서쪽으로 다시 오백리를 가면', 재일교포 3세로 정체성에 대한 혼돈과 확장성을 담은 가나자와 수미 'Number-가족', 사회 시스템에 의해 정주하지 못하고 이주해야 하는 불안한 존재들의 공존과 관계성을 상징하는 민성홍 '연속된 울타리: 벽지'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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