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광주 남한산성면 '이로재'

갖은 약재 더한 오리·닭… '건강'까지 품은 식도락

이윤희 기자

발행일 2019-05-20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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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수육(왼쪽)과 오리백숙.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약초 우려낸 육수에 전복·낙지·버섯까지
깐깐한 재료 한의학 접목 약선요리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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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藥膳)요리'라는 것이 있다.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몸도 챙길 수 있으니 많은 이들이 관심이 높다.

하지만 음식으로 몸을 챙기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특히 맛까지 보장된 약선요리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

광주 남한산성 자락에 위치한 '이로재'는 약선요리 마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익히 알려진 곳이다.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식재료 선정 및 음식에 대한 열의 덕분에 비록 조리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그런 이유로 예약 필수)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한의학이 어우러진 약선음식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주메뉴는 신선한 오리로만 할 수 있어 흔히 보기 힘든 오리수육(6만원)과 오리백숙(7만5천원), 그리고 닭을 이용한 약선 닭백숙(7만원), 닭볶음탕(6만원)이다. 약선 소불고기(2인 이상, 2만원)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의 음식은 각종 약초를 넣어 우려낸 육수를 기본 베이스로 음식과 궁합이 맞는 약재(구기자, 맥문동, 당귀, 황기, 어성초 등)를 함께 넣는다.

여기에 전복과 낙지, 부추, 각종 버섯, 밤, 은행 등을 고루 넣어 약선요리를 완성 시킨다.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지만 메인인 오리와 닭의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육질을 느낄 수 있다. 사이드 메뉴(각 1만5천원)라지만 도토리묵 무침, 해물파전도 이곳만의 비법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한산성 자락의 풍광을 뒤로하고 자리한 이로재에선 사계절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다. 한옥이 주는 아늑함에 마음 또한 편안해진다. 한옥 바로 앞에 자리한 너른 텃밭에선 각종 반찬에 들어가는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며, 기본 장류 역시 손수 담가 사용한다.

이곳은 경기도가 맛집의 정보홍수 속에 도가 인정하는 자랑할 만한 음식점들을 직접 지정한 '경기도 으뜸 맛집'으로도 선정됐다.

이로재는 서순덕(55) 대표의 요리에 대한 신념이 오늘을 이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댁의 역사가 담긴 100여년을 이어온 한옥에서 편히 생활해도 됐을 그였지만 평소 관심 가졌던 약선요리의 장점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음식점을 차리게 됐다.

그는 "먹거리 풍요시대라지만 우리 몸을 생각하는 요리가 얼마나 되는가 싶다. 몸에 이로우면서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접목한 요리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주소: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엄미길 72-38. 영업시간 오전 10~22시. 문의:(031)797-5262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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