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월 주총때 직원들 강제 동원"

김동필 기자

발행일 2019-05-20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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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부대 다름없었다" 내부 주장
"사전연습 당시 역할분담도" 폭로
하이닉스 "식순 점검했을뿐" 해명


SK하이닉스가 최근 정기주주총회 때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직원을 강제 동원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됐다.

특히 동원된 직원들에게 사전에 시나리오를 짜 연습을 하게 하는가 하면, 돌발 질문이 들어오는 상황에 대비해 역할 분담도 나눠 시켰다는 주장이다.

19일 SK하이닉스와 직원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제71회 정기주주총회를 이천시 부발읍의 SK하이닉스 본사 영빈관 대연회장에서 지난 3월 22일 진행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사 임원과 주주 등 180여명이 참석해 이사 선임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하고 30분여만에 주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주주총회장에 주주 대신 내부직원을 과반수 동원하는가 하면 총회에 앞서 사전 연습까지도 진행했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나왔다.

주주총회 스태프로 참여했던 직원 A씨는 "동원된 직원들은 박수부대와 다름없었다"며 "사전 연습 당시 등기이사 연임과 신규 임명에 '반대 없이 찬성하라'고 지시하는가 하면, 혹시 반대가 나올 경우를 대비해 대응할 사람도 지정했다"고 폭로했다.

10여년 간 5회 이상 주주총회에 동원됐다는 직원 B씨도 "유연근무제를 하고 있는 직원들도 대외행사 등 이유로 주주총회에 참여시켰는데, 이 또한 잘못된 거 아니냐"며 "정기주주총회 때마다 강제 동원됐다. 기업의 도덕적 양심을 기만하는 윤리경영 위반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SK하이닉스 측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하다 보니 8~9명의 주주만 참석하는 등 주주 참석률이 낮아서 주주총회장이 텅 비게 된다"며 "회사 차원에서 큰 행사이기에 직원 주주와 주주위임을 맡긴 직원들을 참석시켜 총회를 진행했고 리허설은 식순서 점검 차원에서 진행한 것일 뿐, 시나리오를 만들거나, 돌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역할을 분담해 연습한다는 등의 주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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