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되풀이 되는 버스대란… 승객에 직접 물어보니

"서비스 전혀 나아진게 없는데 요금 또 오른다고 하니 불만…"

배재흥·박보근·김동필 기자

발행일 2019-05-2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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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택 체감할 수 있는 방안 필요"

5월 경기도의 최대 화두는 버스였다. 도가 도민들의 안전, 운수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내걸며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버스 대란' 위기는 되풀이됐고 되레 버스 요금은 4년 만에 인상이 결정됐다.

20일 월요일 아침, 광역버스를 이용해 서울 등으로 출근, 등교하는 도민들을 수원시와 안양시에서 각각 만났다. 도민들은 준공영제가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안전·서비스 등이 전보다 나아졌는지 등도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안양시 범계역은 강남으로 출근하는 인파로 북적였다. 안양시는 광역버스에 준공영제를 도입하고 있는 지자체 중 한 곳이다.

그러나 3030번 버스를 타고 강남구 테헤란로 주변에 위치한 회사로 출근한다는 이준호(33)씨는 "준공영제 관련 포스터를 보긴 했는데, 그런 사실은 (기자가) 말해주기 전까지 몰랐다"고 했다.

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도 토로했다. 이씨는 "배차 간격이 넓고 사람도 많아서 사실 버스 대신 주로 지하철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인 이정자(57·여)씨도 "광역버스는 입석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출·퇴근 시간에는 여전히 입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버스 요금 인상방침에 승객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슷한 시각 수원시 영통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김모(23·여)씨는 "한번 오갈 때마다 6천원이 드는데 요금이 또 오른다고 하니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최모(22·여)씨도 "이제 돈을 좀 더 많이 내고 타는데 서비스의 질이 상향 평준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년 전 버스 요금을 올렸을 때도, 1년 전 준공영제를 시행할 때도 도는 버스 기사들의 고용이 안정화되고 버스에 대한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승객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러한 관측은 사실상 빗나간 모양새가 됐다.

2015년 도가 버스 요금을 인상한 이후 버스 이용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2016년 1만8천741건에서 2017년 1만9천139건으로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정부·도가 버스 요금 인상, 준공영제 확대·전환 등에 대한 혜택을 도민들도 체감케 하는 방안을 깊이있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이 실리는 추세다.

/배재흥·박보근·김동필기자 jh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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