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거미줄 좀 치우세요

최형근

발행일 2019-05-30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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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50만명 찾는 수도권 최대관광지 '세미원'
수생식물 수질개선 건강한 생태환경 입증
산업자원화등 실행할 법적 지위 미흡 단점
道 '지방정원 1호' 활성화위해 적극 지원해야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
최근 양평 세미원에 오시는 내방객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거미줄이다. 거미줄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것을 보니 시설관리가 미흡하다고 평가한다.

오전에 나가 거미줄을 치우고 오후에 가보면 곳곳에 또 거미줄이 있다. 직원들은 거미의 집이며 생계수단인 거미줄을 계속해서 치우니 미안하고 내방객들은 쾌적한 시설관리를 당부하니 이 또한 죄송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 흐뭇하기도 하다. 거미가 왕성하게 살고 거미줄이 많은 것은 세미원의 자연경관 보존이 우수하고 생태환경이 더없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팔당호와 연접한 이곳에 2004년 연(蓮)을 활용한 수생식물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수질보존 내지 환경보존이 과연 되겠느냐 하는 회의적 인식이 주를 이루었다.

무조건 인구유발시설은 금지하고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 수질 및 환경보존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보편적 동의가 있었다.

현재 세미원은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가장 건강한 생태환경이 조성되었고 연(蓮) 등 수생식물의 수질개선 기능도 입증되었다.

이제 세미원은 제2의 도약을 위해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될 수 있도록 양평군청 관광과가 주체가 되어 경기도에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더 맑은, 더 아름다운, 더 풍요로운 한강을 만들기 위해 출발한 지 15년 만에 '수목원 ·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통해 수질정화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창출하고 생태문화 교육과 전통문화 계승 및 발전에 앞장섰다.

연(蓮), 수련, 창포 등은 질소 · 인 흡수기능이 탁월하여 한강물의 부영양화를 막을 수 있고 농약, 중금속과 같은 비점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

또한 연꽃, 연잎, 연씨(蓮子), 연근을 가지고 밥, 국수, 차를 만들고 연두부, 연장(蓮醬), 연피클뿐만 아니라 조선 3대 명주로 일컬어지는 내국감홍로를 빚을 수 있다.

나아가 약리기능을 이용해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유망 벤처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세미원은 수생식물의 관광자원화, 환경자원화, 산업자원화, 생태교육자원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실증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체계적,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지위가 미흡했던 것이 흠이었다.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 등록되면 법적 뒷받침 위에 공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중앙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예산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세미원은 상수원보호구역(수도법), 팔당특별대책지역(환경정책기본법), 수변구역(한강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 개발제한구역(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중첩규제 속에서 수생식물 재배 및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 등 각종 자산을 축적해왔다.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 등록이 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는 이러한 소중한 자산이 생태보존, 수질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국모델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세미원도 수도권 대표 관광지에 걸맞게 쾌적하고 여유로운 쉼을 제공하며 순천만정원과 같이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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