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신 화장실에 두고 함께 산 아들 긴급체포…"존속상해치사 혐의"

손성배 기자

입력 2019-05-22 10: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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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곡반정동에서 아버지 시신을 수개월 간 방치하며 함께 생활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대 아들이 아버지 시신을 집에 수개월 간 방치하며 함께 생활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존속상해치사 등 혐의로 A(2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오후 7시께 자신의 거주지인 수원 곡반정동의 한 6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아버지가 누워있다"고 112와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화장실에서 천장을 보고 누워 있는 A씨의 아버지(53)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시신은 검게 변하고 수분기가 전혀 없어 백골화 전 단계인 고도부패(미라화)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판단, A씨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아버지 시신을 거실 화장실에 두고 안방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해 12월에 술을 마시다가 아버지를 때렸는데, 아버지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의식 없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주는 냄새가 난다는 세입자들의 민원을 받고 임대차계약서를 바탕으로 세입자들에게 연락을 취하던 과정에서 A씨에게 집안 확인을 요청했다.

해당 거주지는 A씨의 작은아버지 명의로 부자가 3~4년 전부터 함께 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점포 업주 H씨는 "아버지가 자주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평소에 사이는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부자가 5개월 전부터 잘 보이지 않았고 화장실 문도 겨울내내 열려 있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적인 살인의 고의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아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을 조사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아버지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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