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인천지역 자금흐름의 특징과 과제

김현정

발행일 2019-05-23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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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 소득 타지역 비해 취약
부채 이자율 높아 저축 여력 '제약'
지역조달이나 외부서 유입된 자금
'성장 잠재력 큰 분야'에 투입돼야
지역밀착형 금융기관 중개도 강화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인천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수년간 평균적으로 전국 및 여타 5대 광역시를 상회하였다. 이와 같은 양호한 경제성과는 자금흐름 면에서도 뒷받침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펴낸 '인천지역 자금유출입 동향 및 시사점'(2019년 4월)에 따르면 인천은 경기와 함께 자금유입이 매우 활발한 지역 중 하나이다.

통상 특정 지역소재 금융기관들의 여수신 차액(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액에서 예금을 뺀 금액)이 플러스(마이너스)인 경우 대출이 예금보다 더 많이(적게) 일어나 자금이 유입(유출)되었음을 나타내는데, 인천은 GRDP나 금융기관 총수신액 대비 자금유입 비율이 2010년 이후 20%를 상회해 광역시도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광역시도가 수신에 비해 여신 규모가 작아 자금유출 상태인 것을 상기하면 특기할 만하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의 성장과 금융발전 간에는 상호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인천의 경제성장세가 그간 견조했던 점, 자금유입이 다른 지역과 달리 활발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인천의 경우 소위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이 타당한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자금유입의 구조나 원인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자금유입은 어떤 지역의 경제활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왕성하고 대출수요도 커서 지역 내 수신규모를 능가할 때, 또는 대출수요는 다른 지역과 비슷한데 수신규모가 작을 때 일어난다. 전자의 경우는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을 포함하여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원활히 작동하여 지역경제가 확대재생산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후자의 경우는 유입된 자금이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문에 사용되어 부가가치 창출이 원활치 않거나 창출된 부가가치가 다시 유출되어 지역 가계 및 기업의 저축 증대로 잘 연결되지 않을 때이다. 위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은 GRDP 대비 대출액 비율은 타 지역과 비슷하지만 수신액 비율이 전국 평균이나 5대 광역시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후자의 경우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인천지역 자금흐름의 특징은 지역 내 가계 및 기업 부문의 재무적 특징과도 일맥상통한다. 우선 가계부문의 경우 인천지역은 1인당 개인소득이 전국이나 다른 광역시에 비해 낮은 한편 가계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다. 또한 인천지역 소재 기업들도 전국에 비해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은 낮으나 부채비율 및 차입금 의존도는 높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저축의 기본 재원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계 및 기업의 소득이 타 지역에 비해 취약할 뿐만 아니라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소득 중 일부가 이자 지급 등을 통해 지역 외로 유출됨으로써 저축 여력이 더한층 제약되고 있는 모습이다.

요컨대 인천지역은 활발한 자금유입에도 불구하고 이 자금이 지역 내 부가가치 창출 및 경제주체들의 소득 제고로 연결되는 소위 실물-금융간 선순환 구조가 확고히 구축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 이는 그간 인천지역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잇따름에 따라 자금수요 및 공급이 주로 부동산과 관련하여 이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역에서 조달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자금이 보다 생산적이고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에 투입되도록 하기 위한 방안들이 적극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최근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시중자금이 혁신성과 성장성이 큰 부문으로 배분되도록 중소기업 지원자금제도를 개정(2019년 3월)한 바 있다.

아울러 상호금융 등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의 역할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천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은행을 통해서는 자금이 유입되지만,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을 통해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과의 오랜 고객 관계를 통해 획득한 사적 정보에 기반해 이루어지는 관계형 금융(relationship banking)에는 지역밀착형 금융기관이 더 적합하므로 이들의 자금중개기능 강화도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 할 것이다.

/김현정 한국은행 인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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