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객 지분 100% 남양여객, 임협 결렬… 올해 전국 첫 파업

김학석·박보근 기자

발행일 2019-05-23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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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 남양여객 파업
전국 버스회사 중 처음으로 남양여객 노조가 23일 첫차부터 무기한 버스 파업에 돌입한다. 22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평동 남양여객 차고지에서 파업참여 노조원들이 대화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조정위 제시 시급 '사측 거부' 의사
"요금 인상돼도 인건비 부담" 입장
노조, 오늘부터 버스운행 전면중단
"대폭 양보 불구 경영여건만 고수"


전국적인 버스 파업 예고가 철회된 이후 수원에 연고를 둔 남양여객 노조가 무기한 버스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버스회사 중 첫 파업 돌입으로 경기도의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이라는 대안이 제시된 상황에서 노사 양측이 끝내 이해관계를 좁히지 못했다.

남양여객 노조는 23일 첫차부터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시내버스 78대 운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남양여객은 수원여객 지분 100%인 회사로 수원 광교신도시~화성 궁평항(400번), 수원 연무동~안산 반월공단(11번) 등 12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으며 1일 평균 3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남양여객은 한 달 넘게 이어진 7차례 노사 임금교섭에 난항을 겪자 지난 4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을 냈다. 하지만 2차 조정회의에서 조정위원회가 제시한 시급 8천650원을 사측이 거부하면서 노조는 전면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조합원 140명 중 126명이 투표해 90%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노조 측은 앞서 "수원시 동종 버스업계 평균 시급이 8천800원인 반면 남양여객 버스 기사들은 최저 시급을 받는다"며 임금 현실화를 강력하게 요구해왔다.

실제 사측과 교섭에서 시급 9천330원을 요구했던 노조는 조정위가 제시한 시급 8천650원을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사측은 8천500원 이상은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복리후생 등 열악한 부분이 있어도 20년 동안 파업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며 "노조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대폭 양보를 했음에도 사측은 경영 여건만을 고수해 마지막 수단으로 파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버스요금이 200원 인상되더라도 주 52시간제 시행과 적자노선이 많아 경영상 어려움이 있어 임금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남양여객 관계자는 "요금이 200원 인상되더라도 주 52시간에 따른 인건비 상승분은 사측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원시는 남양여객 파업의 공백을 줄이기 위해 즉각적으로 대안 노선 안내에 나섰다. 시는 남양여객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과 인근 아파트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SNS 등을 활용해 시민들의 혼선을 줄일 계획이다.

/김학석·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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