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 효시' 인천우체국, 오늘 마지막 편지 부쳤다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5-24 제3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1884년 '전신' 우정총국 분국 개국
서양·일본식 결합 '절충주의 건물'
시설 낡아 균열… 임시청사로 이사
市, 유형문화재 콘텐츠 '부활' 검토

우리나라 근대 우편제도의 상징인 옛 인천우체국(현 인천중동우체국)이 24일 오후 6시를 끝으로 업무를 종료하고 역사의 막을 내린다.

옛 인천우체국은 지금까지 실제 우편 업무를 담당하며 100년 가까이 살아있는 지역문화유산으로 자리해 왔다.

우리나라 근대통신은 1884년 11월 17일 인천우체국의 전신인 우정총국 인천분국의 개국과 함께 시작됐다. 한성의 우정총국과 인천의 분국이 서로 우편물을 주고받은 게 오늘날 우편제도의 효시다.

초대 인천분국장은 월남 이상재 선생으로 조선 말 신사유람단의 일원으로서 당시 일본의 우편 업무제도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의 한쪽 벽면에는 월남 이상재 선생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갑신정변 이후 폐지된 우정총국은 1895년 통신국 내 우체사로 개편됐고,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우편국에 흡수돼 인천우편국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당시 인천우편국은 인천 중구 경동과 내동을 거쳐 1923년 12월 10일 지금의 신포사거리로 자리를 옮겼다. 해방 후 1949년 8월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의미로 인천우체국으로 개편돼 지금까지 우편 업무를 담당했다.

이 건물은 2005년부터 인천중동우체국 청사로 사용되고 있다. 중동우체국은 중구와 동구의 우편배달을 총괄하는 우체국이라는 뜻이다. 34명의 집배원이 하루 4천여개의 우편과 6천800여개의 등기, 850여개의 소포를 배달하고 있다.

옛 인천우체국 건물은 서양식과 일본식이 결합한 절충주의 양식으로 1982년 인천시 유형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최근 건물이 너무 낡아 균열이 가고 기울어 안전진단(D등급)을 받아 청사를 옮기기로 했다.

인천중동우체국은 27일부터 인하대병원 인근 정석빌딩 내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한다.

경인지방우정청과 인천시는 건물의 보수 공사를 거쳐 역사·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새로운 활용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인천시는 경인지방우정청이 건물 매입을 제안함에 따라 매입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인천시가 인천중동우체국 신청사 부지를 주고, 옛 인천우체국 건물을 받는 교환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인천중동우체국은 24일 오후 6시까지 우편 접수, 금융, 보험창구 업무를 종료하고 25~26일 임시청사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진태 인천중동우체국 우편팀장은 "근대 우편제도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건물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한 직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김민재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