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외교장관 회담…강제징용 판결 문제로 팽팽한 신경전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9-05-24 0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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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풀만호텔에서 만나 한일 외교장관 회담 시작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단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회동하고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 문제 등 양국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강 장관이 일본 측에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노 외무상이 "한국 외교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 못 한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등 회담에서는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파리 시내 풀만호텔 세미나룸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먼저 "일본에서 레이와 시대가 개막했는데 이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계기로 한일 관계도 현재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양국 간 어려운 일들이 있는데, 기회가 될 때마다 긴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 관계를 슬기롭게 관리해나가면서 어떤 방향이 가능할지, 허심탄회하고 생산적인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노 외무상은 "일한 관계의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해서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관계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인사말을 마치고서는 강제징용 대법원판결과 관련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한국 외교부 대변인이 일본 기업의 한국 대법원판결 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사안의 중대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매우 심각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런 발언이 일한 관계를 대단히 어렵게 만든다는 인식을 공유해주기를 바란다"면서 "오늘 (회담을) 계기로 일한 관계가 조금이라도 좋아지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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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2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풀만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단

앞서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고노 외무상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책임감을 갖고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기업이 우리 대법원판결을 이행할 경우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에서 22∼23일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연례 각료이사회에 두 장관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이뤄진 회담은 예정된 한 시간을 넘겨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됐다.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과 회동해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서서 악수를 할 때부터 공개 모두발언을 하는 동안 내내 굳은 표정이었다.

외교부는 회의 종료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강 장관이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 "일본 측에 신중한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하고, "양 외교당국이 이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일본 측으로서도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의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고노 외무상이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배상판결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또 이날 회담에서 강 장관이 "일본산 수산물 세계무역기구(WTO) 판정을 존중할 필요성과 함께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WTO 상소기구는 지난달 11일 한국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을 내린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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