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장' 불법에도 버젓이 거래

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9-05-28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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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 회복에 활개 조짐
도내 산단내 임대·매매글 잇따라
"화재취약·지정업종외 입주 안돼"

비트코인 가격이 1천만원대로 회복하는 등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집중되면서 경기도 내 무허가 가상화폐 채굴장도 활개를 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카드가 인터넷을 통해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가 하면 도내 채굴장을 통째로 거래하는 이들까지 등장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5만9천원 오른 1천3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천만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5월 10일 이후 1년여만이다.

가상화폐의 시세가 바닥까지 내렸다는 인식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 암호 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과 맞물려 도내 가상화폐 채굴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가상화폐 채굴에 필요한 그래픽카드와 채굴기 관련 거래 글이 하루 평균 100개 이상씩 꾸준히 올라오고, 채굴기 및 그래픽카드 매매전용 사이트까지 신설됐을 정도다.

심지어 채굴장을 통째로 임대 및 판매하는 이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중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군포시의 공업단지에 위치한 채굴장을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보증금 700만원, 월세 77만원 임대 또는 매매 3천500만원 등 가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남양주시에 있는 100㎡ 규모의 채굴장을 보증금 800만원, 월세 80만원에 임대한다고 알렸다.

이외에도 파주, 고양 일산, 화성, 안산 등에 있는 채굴장을 양도한다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문제는 이 같은 채굴장은 밀폐된 공간에 기계를 쌓아두고 운영하다 보니 다량의 열이 발생하지만, 별다른 안전규정이 없어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또 상당수의 채굴장이 일반보다 30~50%가량 저렴한 산업용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산업단지에는 공단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지정된 업종만 입주할 수 있는데, 가상화폐 채굴장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또 산업단지가 아니라도 개발제한구역 및 농촌 지역에서 채굴장을 운영하거나 매매해도 처벌받을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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