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기생충]웃긴데 웃을 수 없는 '가족' 봉테일이 보인다

강효선 기자

발행일 2019-05-30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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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1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한국 사회 빈부격차 메시지
초반 가벼움 '반전' 공포·살인등 자연스럽게 녹여
송강호등 완벽한 연기에 신스틸러 이정은 활약 눈길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개봉일 : 5월 30일

■드라마 / 15세 이상 관람가 / 131분


기생충2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흠잡을 데 없이 훌륭했다.

작품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빈부격차를 상반된 가족의 모습을 통해 그려냈다.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지만 무겁지 만은 않다. 감독은 관객의 웃음을 자극하는 대사와 상황들을 곳곳에 배치해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풀어낸 영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매력적이다.

다만, 마지막 장면은 봉 감독의 마무리답게 독특하다.

관객을 한참 웃기다가도, 씁쓸함을 안기는 마무리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기생충

30일 개봉하는 영화는 전원 백수인 기택의 가족이 글로벌 IT 업체를 운영하는 박 사장의 집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는 초반 기택의 가족이 박 사장의 집에 들어가게 되는 장면이 펼쳐진다.

백수 가족이 학벌을 위조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거짓말로 부잣집에 들어가는 과정이 이어진다.

이런 이야기는 어느 영화에서 한 번 쯤은 봤을 법한 소재지만, 감독은 전개가 뻔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인물들의 관계, 대사, 상황 등을 재치있게 표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과정에 무거움과 씁쓸함도 담겨있다.

한 가족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기존 박 사장의 집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교묘하게 쫓아내고 그 자리에 들어서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상위층을 조롱하는 듯하지만 결국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끼리의 경쟁이다.

기생2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중후반부터는 긴장감이 몰아친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가볍게 풀어나가던 영화는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상황 등으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공포, 살인, 재난 등 다양한 장르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는데, 어색함 없이 흘러가는 전개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도 계속해서 던져진다. 웃음을 유발하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상반된 계층의 모습은 긴 여운을 안긴다.

연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도 완벽하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송강호는 적절하게 강약을 조절하며 극 전반을 이끌어나간다. 또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도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를 표현했다.

특히 이 영화의 신스틸러는 이정은이다.

그동안 다양한 드라마, 영화에서 조연 역할을 해온 그는 이번 영화에서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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