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농산물시장 부지 개발 사실상 손뗐다

신세계 폐점 롯데 입점 변화하는 인천 유통 지도
사진은 인천 구월농산물도매시장 부지 /경인일보 DB

'롯폰기힐스' 표방 市와 매매계약

최근 '사업성 없다' 결론 계획철회
대신 타 업체 사업 제안받아 진행
수익 챙기고 빠지는 '땅장사' 우려


인천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일본의 '롯폰기힐스'처럼 개발하겠다는 롯데가 기존 사업계획을 취소하고 제3자를 통한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는 구월농산물시장 부지 5만8천663㎡를 3천60억원에 사들여 쇼핑과 문화·주거시설이 결합한 복합단지를 짓기로 하고 2015년 2월 인천시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롯데 측으로부터 사업계획을 제출받은 인천시는 롯데의 계획이 일본 도쿄의 초대형 복합단지인 롯폰기힐스를 모델로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업 주관사인 롯데쇼핑은 계열사인 롯데건설을 통해 구월농산물시장 개발 계획의 밑그림을 그렸으나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기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은 6월 30일까지 롯데건설이 아닌 국내 다른 건설사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아 수익성을 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롯데의 이 같은 사업계획변경은 인천시가 구월농산물시장 부지 매매계약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인천시는 문화재 출토로 기존 시장 이전 사업이 지연되자 잔금 지급일을 기존 5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미루자고 롯데에 제안했다.

롯데는 그러나 계약날짜만 변경해 달라는 인천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다른 업체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기로 한 6월 30일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기존 롯데건설이 구상했던 계획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접기로 했다고 인천시에 설명했다.

인천시는 롯데가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춰 구월농산물부지 개발 사업에 사실상 손을 뗀 상태로 보고 있다.

롯데라는 이름을 내건 쇼핑·문화시설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아파트 건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로 일정 수익만 얻고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기존 계약서상 잔금 납부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롯데가 여유를 부리는 부분도 수상한 대목이다.

타 업체의 제안도 수익성이 낮을 경우 사업이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업은 9월부터 강화된 용적률 규제를 적용(5월 21일자 1면 보도) 받기 때문에 수익성은 기존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이미 사업에서 빠졌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를 대상으로 6월 말까지 사업제안서를 받기로 했으니 검토할 시간을 달라며 재계약 요청을 받아주지 않고 있다"며 "롯데 측은 토지 매매 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하면서도 재계약에는 서명을 하지 않아 답답하다.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경인일보는 29일 롯데쇼핑 측에 구월농산물시장 부지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행 사항을 요청했으나 롯데 측은 밝히지 않았다.

/김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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