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프리카돼지열병 상륙 저지에 총력 기울일 때

경인일보

발행일 2019-06-03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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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돈업계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ASF 국내 유입을 막기위해 방역당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발생한 이후 몽골, 베트남, 홍콩으로 번진 ASF가 지난 25일 북한 자강도 협동농장에 까지 확산된데 따른 비상 대응이다.

ASF는 전례없는 바이러스성 돼지 전염병이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예방도 치료도 불가능해 감염된 돼지는 치사율이 100%에 이른다고 한다. 문제는 한국이 ASF에 완전히 포위된 점이다. 북한에 상륙한 ASF는 야생 멧돼지를 매개로 휴전선을 위협하고 있고,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의 ASF는 대규모 인적왕래를 통해 국경을 위협중이다. 특히 ASF 바이러스는 냉장·냉동육에서 수년간, 햄·소시지등 가열처리된 가공육에서도 수개월 동안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해 무역경로도 안전하지 않다.

따라서 ASF 방역선을 구축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원천봉쇄하는 일 이외에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 그나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난해 부터 ASF 발생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북한 상륙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각종 바이러스 차단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정부는 남북 접경 10개 시·군을 ASF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고, 경기·인천·강원도 등 접경지역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들은 휴일에도 인력을 투입해 양돈농가에 대한 직접 방역은 물론 야생 멧돼지 이동경로에 대한 거점방역을 진행했다.

북한으로 부터의 직접 유입에 대한 대응 만큼이나 ASF 발생지역 국가와의 인적 왕래나 돈육 유입경로에 대한 차단도 철저히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정부의 대응에 호응하는 국민의 협력도 중요하다. 정부가 ASF 발생국가에서 돼지고기와 돼지고기 가공품을 불법 반입하면 1천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의 과태료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국내 양돈업체 보호를 위해 스스로 국내반입을 자제하는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양돈업 종사자들은 위험국가 여행을 자제하고 차량과 사람의 농가 출입 기록을 꼼꼼히 해 방역당국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2010년 이후 연례행사가 된 구제역 파동은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이런 마당에 ASF 바이러스가 상륙한다면 국내 양돈업은 회복불능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양돈업 종사자를 비롯해 국민 모두 사태의 심각성에 걸맞은 방역수칙을 지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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