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의 한국재벌사·110]엘지-18 계열사 정리 및 4대(代) 세습경영

'장남 그룹 승계' 원칙따라 '구광모 체제'

이한구 기자

발행일 2019-06-04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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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타계로 경영권을 승계받은 구광모 신임 회장. /연합뉴스

사업군 '전자·화학' 단순화
2017년 기준 재벌순위 '4위'
계열사 68개 삼성보다 많아
2018년 주총 등기이사 선임
구본준, 경영일선서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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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에는 LG카드와 LG투자증권이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넘겨졌는데 이는 LG카드의 부실경영 때문이었다.

LG카드의 모체는 1985년 12월 세워진 '익스프레스 크레디트카드'다. 1987년 7월 코리안 익스프레스 신용카드를 인수해 1988년 3월에 엘지신용카드로 상호를 변경했다.

또한 그해 6월 금성팩토링을, 1998년 1월에는 엘지할부금융을 각각 흡수 합병해서 여신전문 금융회사로 면모를 갖췄으며 1999년 1월 LG캐피탈로 상호를 변경했다.

같은 해 6월 국내 카드업계로는 최초로 기업 간 전자상거래시스템을 구축했으며 2001년 9월에는 고객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LG카드로 상호를 변경했다.

2002년 4월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2004년 1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돼 2007년 3월 (주)신한금융지주가 지분율 85.73%로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

>> 2005년 분재(分財) 완료


같은 해 10월 신한금융지주는 모회사의 주가 희석을 막고 자본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LG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고, LG카드의 상장을 폐지한 뒤 LG카드의 상호를 (주)신한카드로 변경했다.

한편 LG는 최후의 금융계열사인 LG투자증권마저 털어냈는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969년 1월 16일 한보증권(주)로 설립한 뒤 1975년 6월 생보증권을 흡수 합병해 대보증권(주)로 명칭을 변경했으며 같은 해 9월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1983년 11월 럭키증권과 대보증권을 합병해 럭키증권(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95년 3월 LG증권(주)로 상호를 바꿨다가 1999년 10월 LG종합금융(주)를 합병하고 LG투자증권(주)로 명칭을 변경했다.

2004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뒤 같은 해 12월 우리금융그룹 계열회사에 편입됐고, 2005년 3월 우리증권(주)에 흡수 합병된 뒤 그해 4월 우리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2014년 6월에는 NH농협금융지주 계열회사에 편입돼 같은 해 12월에 NH투자증권으로 또다시 상호가 변경됐다.

한편 LG그룹의 모든 분재(分財)작업은 2005년 GS그룹의 분리로 모두 완료했다. 덕분에 LG그룹의 사업군이 전자와 화학 위주로 비교적 단순화됐다.

LG그룹의 재계순위 변동도 수반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17년 5월 1일 발표한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363조원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 현대차 218조원, 3위 SK 170조원 등이었다. LG의 자산총액은 112조원으로 여전히 4위에 랭크돼 있다.

LG의 계열기업 수는 68개로 삼성(62사), 현대차(53사)보다 더 많다. 재벌순위 7위를 차지한 GS그룹의 계열사 수는 LG보다 1개 많은 69사이다. LG는 수많은 피상속권자들에게 최하 수천억에서 최대 수십조원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분재에도 불구하고 위상에 별 변화가 없는 것이다.

>> 거대 글로벌 그룹 도약

열심히 좋은 제품을 만들어 매출을 올리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의 결과로 판단되나 다음의 기사는 재벌 오너 일가가 재산을 대물림하는 방법을 추정케 한다.

"GS그룹의 주요 규제 대상 계열사 중 하나인 보헌개발은 지난 2015년 매출 15억7천400만원 중 내부거래 비중이 99%에 이른다.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보헌개발 지분은 허서홍 GS에너지 상무(허광수 삼양인터내셔녈 장남)와 허세홍 GS글로벌 대표(허동수 GS칼텍스 사장 장남), 허준홍 GS칼텍스 전무(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으로 GS가 장손)가 각각 33.3%씩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규제대상 계열사인 옥산유통의 계열사 매출 의존도 역시 71.2%에 달했다.

옥산유통은 1997년부터 한국필립모리스와 상품 독점계약을 맺고 GS25 등에 담배를 공급하고 있다. 옥산유통의 매출은 2005년 1천52억원이었으나 2015년 7천123억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옥산유통의 지분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특수관계인 등이 51%를 보유하고 있다."('CNB저널', VOL.527, 2017.3.26.)

2018년 LG그룹의 경영권이 또다시 바뀐다. 2018년 5월 20일에 3대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타계, 경영권이 장남인 구광모 상무에 세습된 것이다.

구 회장은 1999년 금성반도체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넘기는 고통을 감내했음에도 LG그룹이 초일류로 도약할 수 있는 2차 전지, LCD에 이은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차량 전장 사업에 이르기까지 미래 산업에 집중투자해서 매출 160조원대의 거대 글로벌 그룹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다.

1978년생인 구광모 상무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2004년에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다. "겸손하고 소탈하다"는 평가의 구 상무는 서울 영동고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하고 2006년에 LG전자 재경 부문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HA(홈어플라이언스) 창원사업장 등에서 경영수업을 쌓은 후 2018년부터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되는 B2B사업본부 부서장으로 옮겼다. 2018년 5월 17일에 열린 지주회사 LG의 임시주주총회에서 구 상무를 LG 등기이사로 올렸다.

LG그룹은 창업 71년 만에 4대 세습경영체제가 개시됐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2019년 3월 15일 지주회사인 LG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에 배제돼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구본무 당시 회장의 투병 기간 동안 막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경영을 주도해 왔다. 조카인 구광모 신임회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려는 배려차원이었다.

대신 구 부회장은 그룹고문으로 구광모 회장을 도울 예정이다. 구 부회장의 LG그룹 지분은 7.72%에 이른다. LG그룹은 1922년 희성그룹, 1999년 LIG그룹, 2000년 아워홈, 2003년 LS그룹, 2005년 GS그룹, 2006년 LF(구 LG패션)를 분리한 경력이 있다.

/이한구 경인일보 부설 한국재벌연구소 소장·수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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