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US여자오픈 우승 "6은 내 행운의 숫자"

손원태 기자

입력 2019-06-03 11: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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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이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독 6위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이정은은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찰스턴[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AP=연합뉴스

6언더파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맛본 이정은의 수상 소감이 화제다.

이정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천535야드)에서 열린 제74회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의 첫 우승이다. 이정은은 미국에서 '식스'로 통한다.

이정은의 이름 옆에 숫자 '6'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동명이인 선수를 구분하기 위해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면서 이정은의 번호는 '6'이 됐다.

LPGA 투어에서 이정은과 만나는 선수와 캐디는 이정은을 발음하기 쉽게 '식스'로 부른다.

이정은은 숫자 '6'을 쓴 공으로 플레이한다. US여자오픈 우승도 6이 새겨진 공으로 이뤘다.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정은이 처음 들은 질문도 '6언더파로 우승한 소감'을 묻는 것이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도 3라운드에 66타를 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LPGA 투어 우승도 6언더파로 했다. 6이라는 숫자는 럭키 넘버인 것 같다"며 웃었다. 외국 기자들은 '6'의 유래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정은은 "한국에서 이름이 똑같은 선수가 6명이다. KLPGA 투어에 제가 6번째로 들어가서 6번이 됐다. 지금은 6이라는 숫자가 행운의 숫자다"라고 답했다.

신인으로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데 대해 이정은은 "루키 선수로서 우승하기까지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큰 행운 같아서 놀랍고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눈물을 흘린 이유는 '힘든 시절'의 기억 때문이었다.

이정은은 "집안이 부유하지 못해 빠듯하게 골프했다. 돈을 꼭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굉장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국 투어에서 3년간 뛰고 LPGA 투어에서 뛰면서는 골프를 즐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우승한 장면을 기억한다면서 "양말을 벗고 해저드에 들어가서 우승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있다"고 밝혔다.

100만 달러 우승 상금으로 무엇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게 한국 라면이다. 우승하면 꼭 그걸 먹어야겠다고 정해뒀다. 오랜만에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소박한 대답을 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정은은 "KLPGA 투어를 뛸 때는 골프를 빨리 그만두고 싶었는데, LPGA 투어에 와서는 오래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LPGA 투어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환경이 좋다"고 북받쳐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손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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