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돗물사태로 드러난 인천시의 재난 대응방식

경인일보

발행일 2019-06-06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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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서구의 아파트 지구를 중심으로 '붉은 수돗물'이 나오는 사태가 일주일째 진정되지 않고 있다. 피해지역인 서구와 중구 영종도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와 유치원 등 65개 학교가 급식을 중단하거나 빵과 우유로 대체해야 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은 혼탁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취사나 세탁은 물론 설거지용으로 쓰기도 꺼려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식당을 비롯한 상가의 경우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오후부터 인천시 서구 검암동과 백석동, 당하동 등에서 붉은 물이 나온다는 주민 신고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된 이래 일주일 째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 지역은 당하동 6천500가구를 포함해 전체 8천500가구로 추정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달 30일 풍납취수장이 작동을 멈추면서 인천 서구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정수장도 작동을 중단하였고, 부족한 물을 팔당취수장에서 직접 끌어다 공급하는 과정에서 수압이 평소보다 크게 높아져 공급관 내부에 부착되어 있던 침전물이 함께 쓸려나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수질조사상으로는 음용가능하며 탁도도 기준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또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로 병에 담은 수돗물 미추홀참물 50만병 이상을 공급하고, 저류조 청소를 원하는 아파트 단지가 있을 시 청소 비용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수기 필터 교체 비용이나 생수 구매 비용 등도 보상할 방침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여전히 붉은 수돗물이 나오고 있는데다, 이물질의 성분이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적합 판정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소송까지 제기할 태세이다.

서구지역 뿐 아니라 중구 영종지구에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세밀한 수질검사와 현장조사를 서둘러야 한다. 송수관에 부착된 침전물이 원인이라면 송수관에 대한 정밀 조사도 실시하고 근본적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인천시는 주민들이 입은 피해별로 적절한 보상 기준을 마련하여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시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번 수돗물 사태는 인천시의 재난 대응 방식에 적지 않은 허점을 드러냈다.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재난 대응 매뉴얼을 전면적으로 재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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