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쓰레기 수송대교로 전락한 무의대교

경인일보

발행일 2019-06-11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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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무의도 주민들의 편의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무의대교가 '쓰레기수송대교'로 전락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와 오수로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늘어난 차량으로 교통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런 문제를 제때에 해결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무의도 자연환경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무의도를 자주 찾는 이유는 수도권지역에서 가까우면서도 풍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수심이 낮아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호룡곡산에서 국사봉(236m)을 거친 등산 코스는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무의도에 들어온 차량은 10만2천645대, 입도객은 42만1천378명에 이른다. 무의대교 개통 전에는 하루 평균 282대 정도가 다녔는데 지금은 하루 평균 2천660대로 9배 늘었다. 교통체증을 우려한 인천시가 도로와 공영주차장을 확장할 때까지 차량을 통제하는 입도총량제를 실시하기로 하고, 주말 900대 미만으로 제한하려 했다가 관광객들의 반발에 부딪혀 통행제한을 풀면서 사태는 더 커졌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문제는 생활용수와 쓰레기다. 무의도는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지하수를 쓰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만일에 대비해 생수를 준비해 놓고 있다. 최근 펜션을 중심으로 무의도 전체 지하수 사용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생활·음식물 쓰레기와 대·소변 등 오수 처리도 심각하다. 대교 개통 전에는 하루 2t차량으로 2번 쓰레기를 처리했지만, 지금은 하루 7~8회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중구가 관광객이 많은 하나개해수욕장에 4명의 청소인력을 배치했지만, 넘쳐나는 쓰레기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관광객을 강제로 막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해도 너무한다는 게 무의도 주민들의 얘기다. 현지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먹을 것과 잠잘 텐트까지 준비해오면서 섬 내에서는 소비를 하지 않아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푸념하고 있다. 주말에도 섬 전체가 마비될 정도인데 여름 휴가철에는 어떠할지 막막하다고 한다. 개통 두 달이 채 안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의대교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 섬을 다리로 연결하기 전에 도로와 주차장, 환경처리 시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앞 뒤 살펴보지 않은 채 다리만 놓아준다고 섬 주민 생활이 나아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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