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방어선 무너지면 아이 발육이 떨어진다

세균으로부터 몸 지키는 림프조직 '편도' 질환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9-06-12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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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무호흡 생길땐
깊은 잠 자지 못해 '성장 호르몬' 분비 감소해

급성땐 합병증과 고열 동반 '소아 발작' 원인
항생제 반응 안하는 만성은 '절제 수술' 권장

편도는 신체 기초 면역 체계와 밀접한 림프조직으로 목 안쪽 코 뒷부분에 있어 입과 코로 들어오는 세균 등으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한다.

입을 벌렸을 때 보이는 복숭아씨 모양인 한 쌍의 덩어리인 구개편도, 코와 목구멍 사이에 있는 인두편도, 혀 뿌리에 있는 혀편도 등이 있다.

한규철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아이가 편도선 질환으로 병원에 간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보니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편도 관련 질환은 급만성 편도선염과 편도주위 농양과 종양으로 크게 나뉜다. 급성 편도선염은 수일 이내에 급격하게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아프고 고열과 오한, 두통, 뼈 마디마디가 쑤시는 것처럼 아픈 통증을 동반한다.

만성 편도선염은 급성 편도선염 증상이 짧은 기간에 반복되는 질환이다. 편도선이 부어 목에 뭔가 걸려 있는 듯한 이물감을 주고 귀에도 영향을 줘 중이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충치가 없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편도 관련 질환이 있는데, 편도비대에 의한 편도결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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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어린이는 잠을 깊이 자야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돼 발육이 좋아지는데, 어린이가 편도와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무호흡이 생기면 성장 호르몬 분비가 적어 발육이 저하될 수도 있다.

급성 편도선염은 경구 항생제와 소염제 등으로 치료된다. 합병증과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탈수와 소아 경기 발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입원 후 수액공급과 정맥을 통한 항생제 투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만성화된 편도선염은 여러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편도-아데노이드 절제 수술을 권장하기도 한다.

편도는 사람의 일생을 통해 주로 소아기에 많은 일을 하고 이후 퇴화하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그래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성가시고 불필요한 존재로 인식되기 일쑤다.

한규철 교수는 "우리 신체에 이유 없이 존재하는 기관은 하나도 없다. 그 존재의 의미가 일시적이건 일생을 통해 발현되든 간에 역할을 했다고 인위적으로 절제하는 것은 바른 판단은 아니다"라며 "다만 환자의 연령·질병의 이완 상태와 합병증의 발생 상황에 맞춰서 적절한 치료전략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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