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신도시 개발로 멸종위기종 재두루미 급감"

"年 300여 마리 도래 → 60여 마리로"
야생조류보호協 "서식처 소실" 주장


경기 서북부지역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한강하구를 찾는 멸종위기종 재두루미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윤순영)는 12일 성명을 통해 "2000년대 초반 연간 300여 마리가 도래하던 재두루미가 최근 60여 마리로 줄었다"며 "한강하구 신도시 개발로 484만㎡ 규모의 서식처가 소실된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김포평야를 비롯해 파주시 교하리와 공릉천, 고양시 장항습지 등으로 대표되는 한강하구의 재두루미 개체 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재두루미들이 남하와 북상을 하던 이동 길목을 아예 포기했다"며 "신도시 개발 여파로 주변 또한 대규모 지구단위 개발과 도로 신설, 확장 등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개발계획이 줄을 잇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1990년대 초반 일산신도시 개발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파주 및 김포신도시를 잇따라 개발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강하구 권역인 인천 계양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5월 고양 창릉과 부천 대장동 등을 3기 신도시로 확정했다. 한강하구 일대 신도시 개발면적은 총 5천282만여㎡에 달한다.

윤 이사장은 "각종 개발에 따른 농경지 축소는 야생생물의 서식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라면서 "정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한강하구 배후습지와 농경지를 먹이터로 살아가던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사실상 위기로 내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앞서 실시하는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한강하구 일원에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실질적인 환경영향 저감방안을 강구하지 않았다"며 "저감방안이 있더라도 실행 않는 게 보편적인 추세"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이대로 가면 한강하구에서 비옥한 환경의 상징인 재두루미를 볼 수 없게 된다"며 야생생물 보전대책을 정부에 당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우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