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억양 보면 안다? 원격제어 앱 동원 '수법 진화'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9-06-1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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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출금 기록 보고 전화까지 차단
"돈 이체해도 지급정지하면 환급"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해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인 여성을 중국 현지로 불러들여 상담원으로 채용하는가 하면 피해자에게 스마트폰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깔게 해 입·출금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신고 전화까지 차단하는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1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경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피해신고는 3천160건, 피해액은 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지난해(5천886건·707억원)의 71.57%(액수 기준)를 달성하면서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최근 3년간 매년 증가 추세다. 2016년 2천407건(219억원), 2017년 3천980건(419억원)으로 급증했다.

수사 경찰관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범죄조직은 한국에서 젊은 여성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중국의 콜센터로 취직하게 해 과거 조선족 억양까지 숨겼다.

운반책 아르바이트와 피해자에게는 원격 제어 애플리케이션 '팀뷰어 퀵서포트'를 설치하게 하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하며 112에 신고하면 중간에 발신전화를 낚아채 경찰관인 척하는 방식으로 범죄 수법이 진화했다.

사용한 적 없는 신용카드 결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사실 확인차 전화를 걸어온 피해자에게 명의가 도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안내하는 방식이나 경찰관을 사칭해 원격제어 앱을 깔게 하는 피해 사례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이렇자 경찰과 금융당국은 범부처 차원에서 대국민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공익광고를 제작했고 경찰은 온·오프라인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와 예방책에 대한 홍보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로 정부기관을 사칭하며 자금이체를 요구하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돈을 이체한 뒤에도 즉시 지급정지 신고를 하면 피해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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