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밤 홍콩 시위에서 사상 첫 고무탄… 부상자 72명·2명 중상

강보한 기자

입력 2019-06-13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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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홍콩 입법회(의회) 건물 주변에서 경찰이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벌인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시위를 경찰이 물대포, 고무탄,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경하게 진압하면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홍콩 보건당국은 전날 발생한 도심 시위로 7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이 7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날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을 둘러싸고 '범죄인 인도 법안' 저지시위를 벌였으며, 이들이 입법회 출입구를 봉쇄한 영향 등으로 당초 예정됐던 법안 2차 심의가 연기됐다.

부상자의 연령은 15세에서 66세까지 다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콩의 한 방송국 차량 운전기사는 시위 현장을 지켜보던 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가슴을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대부분의 부상자는 안정을 되찾았으나, 2명의 남성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입법회 건물을 둘러싼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오후 4시 무렵부터 물대포, 최루탄, 고무탄, 최루액(페퍼 스프레이)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홍콩 역사상 시위대 해산에 경찰이 고무탄을 사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경찰은 시위대의 입법회 건물 진입을 막기 위해 입법회 건물 내에서 최루가스와 연막탄을 사용했는데 이 또한 홍콩 역사상 처음이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액 등을 우산으로 막아 2014년 '우산 혁명'을 연상시켰다.

'우산 혁명'은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완전 직선제 등을 요구하며 79일 동안 벌인 대규모 시위로, 시위대가 경찰의 최루액 등을 우산으로 막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날 시위는 입법회와 정부청사 건물이 있는 애드머럴티 지역을 중심으로 센트럴, 완차이 등의 도심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홍콩 당국은 전날 저녁부터 애드머럴티 지하철역을 아예 폐쇄했으며, 이날 아침까지도 열차가 애드머럴티 역에서 정차하지 않은 채 통과하고 있다.

홍콩 정부청사도 이날 임시로 폐쇄됐으며, 공무원들도 정부청사에 접근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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