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 화상병(과수 구제역)·북쪽 돼지열병… '진퇴양난' 빠진 경기도 농가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9-06-14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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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서 '안정기' 접어든 화상병
충청서 잇따라 확산 재발 비상
북부도 바이러스 위협 '초긴장'

경기도 남쪽에선 '과수(果樹)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화상병이 창궐하고, 북쪽에선 치사율 100%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이 우려돼 도내 농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1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안성의 7곳 과수농가에서 화상병이 발생해 3.9㏊를 매몰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7일 집계한 화상병 전체 피해면적이 10.1㏊인 것을 고려하면 40%에 달한다.

문제는 안성지역의 경우 지난달 이후 간신히 화상병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인접한 충청지역에서 잇따라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의심신고 건수도 급증하고 있어 재발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1일 오전까지 충주 40건·제천 17건·음성 2건 등 총 59건의 과수 화상병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면적도 40.5㏊에 이른다. 특히 음성의 경우 안성과 바로 붙어 있어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음성지역의 경우 화상병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상병은 사과와 배나무의 꽃·잎·열매·가지를 검게 만들어 시들게 하는 세균병으로, 비와 바람에 의해 전파돼 감염이 쉽다. 치료제가 없어 감염지역은 물론 100m 이내의 주변 과수까지 매몰 처분해야 해 발병 시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다. '과수 구제역', '과수 에이즈' 등으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 북부지역은 북한에서 발병한 ASF로 연일 긴장상태를 유지 중이다. 야생 멧돼지를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김포·파주·연천·고양·양주·포천·동두천 등 접경지역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매일 점검이 실시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가를 위협하는 각종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방제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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