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난관 봉착' 검단신도시·계양테크노밸리

목동훈

발행일 2019-06-18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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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잡기 3기 신도시 계획 '인천 혼란'
검단, 미분양 속출… 계양, 대장지구와 경쟁
일자리 창출·입주율 높일 기업유치 쉽지않아
다른 신도시와 '차별화' 특화전략 수립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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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은 신도시 조성계획이 인천을 혼란에 빠뜨렸다.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분양을 시작한 2기 인천 검단신도시(1천118만㎡·7만5천가구)는 정부의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이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3기 신도시인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5만㎡·1만7천가구)는 부천 대장지구(343만㎡·2만가구)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검단신도시는 계양테크노밸리에 이어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까지 발표되면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해 12월 계양테크노밸리 조성계획이 나왔을 때는 큰 영향이 없을 듯했다. 도시 규모와 아파트 분양 시기가 차이 나기 때문이다. 특히 검단신도시는 임대보다 분양 물량이 많다. 하지만 올해 5월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을 늦출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이다. 부천 대장지구 아파트 분양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기류가 강해졌다. 인천도시공사 한 관계자도 "부천 대장지구 조성계획 발표 이후 (검단신도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 업계와 수요자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계획으로 '수도권 신도시 중 하나'가 됐다. 정부가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라는 메리트를 없앤 것도 모자라 경쟁자(계양테크노밸리·대장지구)까지 붙인 셈이다.

정부의 수도권 신도시 조성 정책은 문제가 있다. 정부는 신도시 지정 및 광역교통망 개선 대책 발표만으로 할 일을 다했다는 식이다. 주택 분양과 기업 유치는 사업시행자와 지자체 몫이다. 정부가 신도시를 자족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유인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사업시행자와 지자체가 알아서 기업 등 앵커시설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책임한 태도다. 신도시 개발이 성공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이후 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지난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일산까지 연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기존 연장 계획도 늦어지는 마당에 언제 일산까지 연결되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탓만 할 것도 아니다. 검단신도시는 중앙대 캠퍼스와 대학병원 건립이 무산되는 등 앵커시설 유치에 실패했다. 중동 오일머니를 유치해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도 2016년 백지화됐다. 철저한 검증 없이 검단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했다가 1년여 세월을 허비했다. 그때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검단신도시 분양이 이미 성공적으로 완료됐을지도 모른다.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는 개발 규모와 콘셉트가 비슷하다. 가용 면적의 40~50%를 자족 용지로 조성한다. 정부 구상대로 계양테크노밸리에서 대장지구, 마곡지구로 이어지는 '서부권 기업벨트'가 구축되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3곳 모두 성공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기업 등 앵커시설 유치 여부가 계양테크노밸리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기업이 들어와야 일자리가 생기고, 그래야 사람이 몰린다. 입주 수요가 많으면 집값도 오른다. 검단신도시에서 보듯 기업 유치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과 신도시 개발, 구도심 재생, 산업단지 구조고도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인천시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검단신도시와 계양테크노밸리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 다른 신도시와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떤 기업을 유치할 것인지, 특화 전략을 수립하는 게 난관을 뚫는 방법이다.

/목동훈 인천본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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