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월드컵]정정용 감독 "국민께 감사, 선수들에게 미안"

편지수 기자

입력 2019-06-16 19: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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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정정용 감독이 16일 오전(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가기 앞서 취재진과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용 감독이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과 함께 16일 오후(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해 FIFA가 주관하는 남자대회에서 한국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궜다.

폴란드에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바르샤바 공항에서 만난 정 감독은 아쉬움에 전날 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목이 터지라고 응원해주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고생한 우리 선수들에게는 미안하다"면서 "좀 더 빛날 수 있었을 텐데 선장인 제 욕심으로 인해 거의 도착지에 다 왔는데 방향이 조금 틀어졌던 게 정말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이날 아침 식사 자리에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을 볼 수가 없었다"면서 버스에 올라타서 인사만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난 다음에 얘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4강까지 6경기 동안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이규혁(제주)에 대해서는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낸 것 같다"고 말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는 유일하게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던 이규혁은 우크라이나와 결승전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정 감독은 "당연히 결과를 내야 하겠지만 애들이랑 생활한 지 오래되다 보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규혁의 경우는 제가 마음의 짐을 조금 던 거 같다"고 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서는 누군가가 측면에서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그 타이밍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또 "결승이라 뛰고 싶은 선수 많았을 텐데 내가 미안한 것은 그 선수들의 특징을 정확하게 파악해 냉철하게 해서 부담을 줄여줬으면 훨씬 나았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떠나고 난 자리의 흔적이 좋아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갖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더 발전할 것이다. 이제 다시 시작이니 더 큰 꿈을 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가 선수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자신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내가 선택한 부분에서 좋았던 것, 나빴던 것 다 경험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승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밝혔다.

/편지수기자 pyun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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