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장 못 받는' 정신질환자 관리요원

박현주 기자

발행일 2019-06-19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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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소속, 조현병등 예방 활동
'2인 1조' 어려워 집에서 1대1 상담
76.6% "신변의 위협 느낀 적 있어"
"일본, 공무원과 함께… 개선 필요"


조현병 환자 등 정신질환자를 관리해야 하는 지자체 소속 정신건강복지센터 정신전문요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신전문요원은 정부가 지정한 전문요원 수련기관에서 최소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정신질환 관련 상담 전문가다.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정신보건간호사, 정신건강사회복지사를 통칭한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소속돼 활동하는데, 정신질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과 상담 정신질환 예방활동 등을 한다. 인천의 경우 120여명이 11곳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정신전문요원들이 정신질환자 상담 시 '예상치 못한 위험'에서 자신의 안전을 보호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보통 정신질환자의 집에서 상담활동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신전문요원과 정신질환자 간 1대 1 상담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2인 1조'로 상담을 하고 싶지만, 요원 1인당 감당해야 할 정신질환자 수가 많아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인천은 정신전문요원 1명이 담당해야 할 정신질환자 수가 50.7명에 달해 전국 평균 43.2명보다 7명 이상 많다.

인천 남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일하는 한 정신전문요원은 "과거 경찰에 동행 요청을 한 적이 있는데 일단 방문해서 문제가 생기면 신고하라고 했다"며 "우리 안전은 스스로 지키란 말이냐"고 했다.

실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정신전문요원 274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 실시했던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업무를 하다가 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3.8%(175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업무 수행 중 신변의 위협을 느낀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76.6%(210명)가 '그렇다'고 했다.

이후 조사는 없었지만 보건의료노조원들은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휘발유를 담은 병을 흔들며 죽겠다고 하고, 칼을 꺼내놓고 죽이겠다고 위협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런 사람들로부터 요원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정신전문요원들의 안전이 우선 보장돼야 이분들이 오랜 기간 일하며 업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며 "일본은 권역복지센터 소속 전문의와 각 기관 공무원들이 함께 환자 집을 방문하는 공공시스템이 갖춰져 있는데 우리도 이런 체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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