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창

[오늘의 창]통학차량 안전 불감증 더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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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매일 아침 아파트와 주택가 곳곳에선 노란색 어린이 통학차량에 아이를 태우고 차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부모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별 탈 없이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같다. 오후 시간이 되면 태권도학원이나 영어학원 등으로 가기 위한 어린이 통학차량으로 학교 앞은 장사진을 이룬다. 아이들은 이르면 저녁 무렵이 돼서야, 혹은 밤이 돼서야 통학차량을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어린이 통학차량은 이미 아이들의 일상이 돼 버렸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어린이 통학차량은 그래서 더욱 안전해야 한다.

하지만 며칠 전 경찰의 단속 현장에서 어린이 통학차량의 민낯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었다.

단속에 적발된 한 통학차량에 타고 있던 3~4명의 초등학생 아이 중 한 아이는 "(통학차량을) 타고 내릴 때 따로 도와주는 사람이 있던 적은 없다"고 했다. 관련 규정상 어린이 통학차량은 아이들의 승하차를 도와주는 보호자를 두도록 하고 있다. 보호자가 없을 경우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아이들의 승하차를 도와줘야 한다. 하차확인장치(하차벨)를 설치하지 않아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도 많았고, 어린이보호차량으로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거나, 하차확인장치 설치를 하지 않은 경우도 여럿이었다. 한 시간 정도 진행된 경찰 단속에서 어린이 통학차량 10여대 가운데 절반 정도가 관련 법규 위반으로 적발됐다. 경찰의 앞선 단속에선 운전자나 아이들이 안전띠를 하지 않거나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등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반사례도 많았다고 한다. 지난달 꿈많은 아이들이 큰 희생을 치른 인천 송도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는 벌써 잊힌 듯했다.



단속에 적발된 한 통학차량 운전자는 "학생들 시간 맞춰 가느라 바빠 죽겠는데, 갑자기 웬 단속이냐"고 경찰에 따지듯 말했다.

통학시간을 맞추는 일보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게 먼저라는 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현준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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