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화지구 악취고통 "또 시작이네"

市 '관리지역' 등 대책마련 불구
여름철 접어들자 다시 냄새 진동
주민공청회 문제해결 의견 수렴
성보공업 조속이전 노력 약속도


지난해부터 도화지구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는 악취 문제가 아직도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추홀구 도화동 이편한세상 아파트에 사는 김모(30·여)씨는 주변 악취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타는 냄새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고무 타는 냄새, 비료 냄새 등이 뒤섞여서 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1년이 지나도록 악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신경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생기면 악취 때문에 그런 것 같은 의심부터 든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주민들이 한목소리로 악취 문제 해결을 외쳐 지자체에서 대책을 수립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도화지구 악취문제는 지난해 2월 입주한 도화 이편한세상 아파트 주민들이 환경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집단대응에 나서면서 불거졌다.

인천시 등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도화지구 인근에 있는 인천지방산업단지·인천기계산업단지를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악취 주범으로 지목된 성보공업과 공장 이전에 합의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미추홀구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산업단지 내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서는 것은 시설개선 유예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월부터고, 성보공업 공장 이전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도화지구 주민이 지난해 미추홀구에 접수한 악취 민원은 705건, 올 들어 547건이다. 악취 문제가 계속되자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미추홀구 등은 지난 14일 도화지구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인천시 등에 성보공업 공장의 조속한 이전, 성보공업 공장 이외에 발생하는 악취업체 관리, 악취관리지역 지도점검, 공장 이전을 하기 전 악취 관리 등을 이야기했다.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주민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을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악취 문제와 관련한 주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은 지자체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주민 의견에 따라 성보공업 공장의 조속한 이전을 위해 주민 대표, 인천시, 인천도시공사, 성보공업 관계자가 수시로 만나기로 했다"며 "공청회에서 나온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도화지구 주민들이 악취 피해로 고통받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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