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양두구육: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다

철산 최정준

발행일 2019-06-20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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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두구육은 겉으로 좋은 것을 내세우지만 속은 변변치 않은 경우 흔히 쓰이는 말이다. 양의 머리를 매달아 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뜻의 현양두매구육(縣羊頭賣狗肉)의 약자이다.

상점의 간판에는 전시용으로 좋은 물건을 걸어놓고는 실제로는 값싼 물건을 판다는 뜻이다.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은 예쁜 여자에게 남자의 옷을 입혀 남장을 시키고는 즐기는 변태적인 취미를 지니고 있었다. 궁궐 안의 이런 행태가 바깥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제나라의 거리에는 남장한 미인들의 숫자가 날로 늘어났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임금은 천한 것들이 감히 자기를 따라 한다고 불쾌하게 여겨 금지령을 내렸다.

그러나 한번 번진 풍조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옆에서 안자가 그 까닭을 말해준다. "임금께서는 예쁜 여자에게 남장을 시키시면서 밖으로 백성들에게는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십니다. 이것은 소머리를 문에다 걸고 말고기를 안에서 파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궁궐 안에서 먼저 금지령을 내리면 밖에서도 백성들이 감히 따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소머리와 말고기로 종류가 바뀌어 표현되었지만 내내 맥락은 같은 이야기이다. 영공이 금지령을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 제나라 전체에 남장여인이 사라졌다.

현대에는 홍보가 과대한 시대라 이른바 짝퉁의 문제를 조심해야 하는데 양두구육의 맥락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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