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딸… '가문의 기술'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19-06-2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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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선보이는 여서정
도약하는 여서정-여서정(경기체고)이 19일 오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에서 난도 6.2점짜리 독자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서정, 코리아컵서 '여서정' 선봬
FIG 등재, 영상 확인 절차만 남아
부친 여홍철 '여 1·2'에 이은 경사
수원시청 양학선, 도마서 金 수확


한국 체조계 최초로 부녀의 이름을 딴 신기술이 대를 이어 탄생했다.

여서정은 19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3회 코리아컵 제주 국제체조대회 도마 여자 경기에서 신기술을 펼쳐 멋지게 착지했다.

착지 때 왼쪽 발이 선을 벗어나 벌점 0.1점을 받았지만, 여서정은 난도 6.2점과 실시 점수 9.0점, 벌점 0.1점을 합쳐 15.100점이라는 최고의 점수를 획득하면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신기술은 국제체조연맹(FIG) 1급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는 기술감독관(테크니컬 디렉터·TD) 나제즈다 세일레가 지켜보는 가운데 펼쳐졌다.

사실상 신기술로 공인된 여서정의 기술은 FIG가 비디오 동영상으로 최종 확인하면 그의 이름으로 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된다.

규정집에 올라가는 신기술 이름은 '여서정'이다. 신기술 '여서정'은 원조 '도마 황제'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여 2' 기술(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로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여홍철 교수는 FIG 채점 규정집에 '여 1', '여 2' 기술이 각각 올라와 있다.

앞서 FIG는 지난해 여서정의 기술을 난도 6.2점으로 승인하고 신기술 예비 번호를 발급한바 있지만 공인을 받지는 못했었다.

이와 함께 남자 도마 경기에서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양학선(수원시청) 또한 자신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양학선은 1·2차 평균 14.975의 점수로,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4.657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독자기술인 '양1(도마를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0점)'로 14.950점을 받은데 이어 2차 시기에서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5.6점)을 도전해 15.000점에 달하는 고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 이후 부상으로 고초를 겪어오다가 지난 3월 FIG 월드컵을 통해 7년 만에 1위를 탈환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내년도 도쿄올림픽에서의 왕성한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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