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공사 '사생활 감시 보안 프로그램' 직원 몰래 깔았나

김우성 기자

발행일 2019-06-20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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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알면 사적 대화 했겠나" 당혹
공사측 "공문으로 PC에 설치 알려"
市 '개인정보동의 논란' 등 특별감사


직원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김포도시공사(6월 18일자 10면 보도)가 이미 직원들의 업무용 PC를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은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직원들은 이 같은 프로그램이 설치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도시공사는 최근 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지 않던 일부 직원 PC에 부랴부랴 추가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통합공사 시절인 지난 2017년 초, 6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직원들 PC에 DLP(정보유출방지) 프로그램을 설치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교육과 공문을 통해 직원들도 프로그램 설치 사실을 다 안다"며 "내부 실무 내용이 자꾸 유출되니까 그 프로그램을 돌려보겠다는 것이고, 직원 음주운전 사실 유출경로만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 받아 놓은 보안각서로는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 문제가 된다는 법률자문에 따라 내용을 구체화해 개인정보동의서를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직원들은 PC에 그런 수준의 감시프로그램이 설치돼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DLP솔루션 기반 프로그램 중에는 '카카오톡'을 설정해 놓을 경우 PC에서 카카오톡을 실행할 때마다 자동녹화되는 기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대다수 직원이 PC에서 카카오톡을 사용했는데, 감시프로그램이 깔린 줄 알면 어느 누가 사적인 대화를 나눴겠느냐"며 당혹스러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언론보도가 나오고 몇몇 직원들 PC에 뒤늦게 프로그램이 깔리더라"고 전했다.

김포시는 도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시 관계자는 "시 정보통신부서를 보조기관으로 참여시키는 감사반을 구성, 도시공사의 보안실태 전반과 조직기강 해이문제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도시공사가 개인정보 동의기한을 5월부터 소급적용하려는 이유와 설치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

소급적용 방침은 통상 동의부터 얻고 보안조치를 강화하는 상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지나간 PC사용 내용을 보겠다는 것으로, 도시공사의 보안조치가 예방이 아닌 감시 위주로 이뤄진 배경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사설 메신저를 원천차단하라고 시에서 지속적으로 당부했음에도 이행하지 않은 점과 DLP프로그램의 어떤 기능까지 구동되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도시공사 담당자는 "프로그램 기능이 추가된 건 아니고 포맷으로 인해 누락됐던 PC에 다시 설치한 것"이라면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변을 거부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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