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기상청 "중부지방 7월 초 장마 예상"

최근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모식도와 장마전선 위치 /수도권기상청 제공

7월 초 시작되는 '지각 장마'가 예보됐다. 평년보다 약 일주일 늦어지는 셈이다.

수도권기상청은 현재 장마전선은 동중국해 상에서 일본 남쪽 해상까지 동서로 있으면서 일본 남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전선은 앞으로 베링해 부근 기압능(중층고기압)이 점차 약해지면서 공기의 흐름이 서에서 동으로 원활해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약해지면서 서서히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첫 장맛비는 오는 26~27일 제주도남쪽먼바다에 위치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다만 중부지방의 장마는 7월 초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가 장마전선이 다시 남쪽 먼바다로 남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장마 평년값과 2018년 장마 시종일 /수도권기상청 제공

장마는 여름철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말로, 열대성 기단과 한대성 기단 사이에 형성된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장마시기는 평년(1981~2010년 30년 평균) 기준으로 제주도는 6월19~20일, 남부지방은 6월23일, 중부는 6월24~25일이다. 평년보다 일주일 늦어지는 셈이다.

올해 장마가 늦은 이유는 베링해 부근 상층에 생긴 기압능과 우리나라 부근의 상층 기압골(저기압 쪽으로 기울어진 선)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돼 장마전선의 북상이 저지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26∼27일 장마전선 북상 정도는 저기압 위치와 필리핀 부근 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열대저압부에 따라 매우 유동적"이라며 "저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발달할 경우 장맛비가 내리는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