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청소년 일시쉼터 돌연 폐쇄… 오갈데없는 아이들 나앉을 판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19-06-20 제8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위탁기간 6개월 이상을 남겨두고 오는 30일부로 돌연 폐쇄하는 '인천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 별'의 19일 모습. 작은 사진은 꿈꾸는 별 현관에 붙어 있는 폐쇄 안내문.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가톨릭재단, 이달말 문닫기로 결정
내부갈등·직원교체 등 어려움 이유
市, 공모 재선정에 2개월 소요 전망
"전례없어 난감… 공백 최소화할것"

가톨릭아동청소년재단(이하 재단)이 가출 청소년을 위한 시설인 '인천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별'을 오는 6월 30일부로 폐쇄키로 결정했다. 당분간 쉼터 운영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단이 인천시와 운영하기로 약속한 기간을 6개월이나 남겨둔 상황에서 시설 폐쇄 결정을 내린 것이 무책임하다는 지적과 함께 인천시 또한 관리 감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은 5월 30일 청소년복지시설 '인천광역시일시청소년쉼터 꿈꾸는별'에 대한 폐업신고서를 관할 구청에 제출해 지난 10일 수리됐다. 내부갈등과 직원 교체 등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 등을 폐업 사유로 명시했다.

청소년일시쉼터는 가출이나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9~24세)들에게 먹을 것·잠자리·상담·휴식 등 긴급히 필요한 것을 7일 기간 이내에 지원하는 시설로 꿈꾸는별을 포함 인천에 2개소가 운영 중이다.

3개월 이내에 머무를 수 있는 단기 쉼터는 4곳, 3년까지 머무를 수 있는 중장기 쉼터는 2곳이 있다.

시설폐쇄에 따른 피해는 급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입게 됐다. 당장 이달 30일 이후에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이곳 시설을 통한 지원이 끊기게 된 것이다.

지난해 200여명이 이곳에서 도움을 받았다. 인천시가 공모를 통해 운영 기관을 선정해 쉼터 운영이 재개되기까지는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갈 데 없는 청소년뿐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청소년상담사 등 7~8명의 종사자도 일자리를 잃을 처지에 놓였다.

인천시는 전례가 없는 경우라며 난감해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황스럽다. 협약 미이행에 따라 제재 등을 부과할 근거는 없다"면서 "조속히 공모를 통해 공백을 최소화하는 한편, 앞으로 재단이 다른 시설 운영 공모에 참여할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유영욱 재단 사무처장은 "쉼터 이용 청소년이 감소해 쉼터 운영 방식을 고정형에서 이동형으로 변경하는 논의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남은 6개월을 운영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운영 종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김성호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