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스타트업 '인천에서 용 난다'

정운 기자

발행일 2019-06-25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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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업체 입주 '… 기술창업센터'
제품 시판·억대투자 유치 '성장세'
40·50대 초보 사업자 문의 줄이어
'공간 부족' 정부·지자체 지원절실

중·장년 스타트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0·50대가 다양한 분야의 창업에 도전하면서 '스타트업=청년 기업'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있다.

인천중장년기술창업센터(이하 중장년창업센터)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인천 유일의 스타트업 지원 기관이다. 인천벤처기업협회가 2014년부터 위탁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창업센터 입주 기업인 (주)인트로퍼블릭은 연내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진공청소기처럼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빨아들이는 기능이 있다. 헤어드라이어로 두피와 머리카락을 말릴 때 머리카락이 바닥에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다.

인트로퍼블릭 박천신(50) 대표는 "출판 관련 사업을 하다가 시력이 나빠져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며 "창업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2년 만에 제품 양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결심했을 때 어디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막막했다. 박 대표는 "여러 기관에 문의했는데 대부분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곳이었다"며 "다행히 중장년창업센터에서 사무 공간 등을 지원받아 제품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장년창업센터 문을 두드리는 40·50대 중장년층 창업 희망자가 점점 늘고 있다.

중장년창업센터가 최근 진행한 입주 기업 심사에 6명의 예비창업자(사업주 포함)가 몰렸다.

중장년창업센터는 경력과 기술 등을 보유한 만 40세 이상 예비창업자를 발굴해 사업화 등 창업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0개 중장년 창업 기업이 입주해 있는데, 공간이 부족해 입주 신청을 더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2016년 1월부터 2년간 중장년창업센터에 입주했던 (주)에스제이테크는 연 매출액이 평균 20억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입주한 네오타니미디어는 2억원의 투자를 받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 창업 수요에 비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적다는 게 중장년창업센터의 애로 사항이다.

중장년창업센터 서동만(인천벤처기업협회장) 센터장은 "중·장년층은 노하우와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청년 기업보다 창업 실패 확률이 낮다"며 "하지만 정부 정책은 청년에 집중돼 있다. 40·50대는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쉽게 창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중·장년층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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