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쏜 SK 와이번스에 '달콤·뭉클한 선물'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19-06-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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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수입 일부·투구당 적립금등
희소 난치성 환우 아동들에 기부
경기 초대받은 아이가 '손수 포장'
선수들에 '감사 담은 초콜릿' 화제

지금껏 맛본 초콜릿 중에서 가장 달콤했다.

지난 23일 저녁 인천 SK행복드림구장(문학구장) 기자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취재하던 기자들의 책상에 작은 초콜릿이 하나씩 놓였다. 알록달록한 색깔의 종이로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이었다.

마치 SK의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연상케 했다. 초콜릿 선물의 주인공이 궁금했다.

"오늘 경기에 초대된 예지라는 아이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불편한 몸으로 밤늦도록 포장한 거라고 들었어요." SK 구단의 한 관계자는 "초콜릿 선물을 받고 감동했다"며 "선수와 프런트 직원 그리고 기자들에게 골고루 아이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SK는 이날 경기에 희소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예지', '서진', '현아' 세 어린이를 초대했다.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예지는 '만성가성장폐쇄증후군'이라는 이름마저 생소한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음식을 입으로 먹어본 걸 손으로 꼽는다고 한다. 몸속의 장기가 제 기능을 못해 대부분을 절제했다. 가슴에 주삿바늘을 꽂고 영양 수액을 맞으며 버텨내고 있다.

그런 예지가 고이고이 종이를 접어 준비한 특별한 초콜릿을 받아든 이들은 가슴이 먹먹해져 차마 입에 함부로 넣을 수가 없었다.

예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서진이는 선천성 녹내장과 정신지체, 간질 등을 앓고 있다. 현아는 매일 전신 소독이 필요하고 손과 발의 기형으로 2~3년마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SK는 '2019 희망더하기 캠페인'을 펼치며 이 아이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은 시구와 시타에 참여한 세 아이의 이름이 저마다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었다.

SK는 올 시즌 홈 경기 입장 수입 일부와 희망 나눔 바자회(선수, 프런트, 팬 등이 내놓은 물품 경매)를 통해 얻은 수익금, 선수들의 투구 이닝 당 적립금 등을 적립해 아이와 가족들에게 기부한다.

300명의 팬과 선수단은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풍선을 날리며 세 아이의 빠른 쾌유를 바랐다. 더욱 힘을 낸 SK의 선수들은 두산을 3-2로 제압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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