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다 빠져가는데… 한국당 '뒷북 논란'

정의종·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9-06-2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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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검단중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안상수 의원 및 인천시당 관계자들이 24일 오후 '붉은 수돗물' 피해지역인 인천시 서구 마전동 검단중학교를 방문해 학생식당을 살펴보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黃대표 '윤상현 사조직 포럼' 챙기고
우여곡절끝 피해 학교 간담회 진행
뒤늦은 쟁점화… 지역 분열 부추겨
市 정상화 선언·일상 복귀 악영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인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를 뒤늦게 정치 쟁점화하면서 지역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황 대표는 당 스스로 당협위원장직에서 배제한 윤상현 의원의 사조직으로 알려진 포럼에 참석해 당의 무게 중심을 '친박'으로 도로 옮기는 것 아니냐는 정치적 비난를 자초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 적수 사태 피해 지역인 인천 서구 검단의 한 중학교를 방문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를 만나 간담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이날 "이 소동은 총체적 관리 부실에 의한 100% 인재로 밝혀졌다"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동원해 주민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정용기 정책위의장, 임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 민경욱 대변인, 안상수 시당위원장, 이학재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국당은 이날 중학교 섭외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애초 다른 중학교를 섭외하려고 했으나 학교 측이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지역의 한 인사는 "사태가 터진 때가 언젠데 이제 마무리 되는 시점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나섰고, 수습 국면이 되자 황 대표가 숟가락을 얹으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와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북한 목선 관련 상임위와 함께 '붉은 수돗물' 관련 상임위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각종 책임 공방으로 인해 정부와 인천시가 정상화 선언을 하는 데 큰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붉은 수돗물 사태가 마무리돼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주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황교안 대표가 이날 서구 방문에 이어 윤상현 의원(미추홀구을)이 주도하는 인천지역의 한 포럼에 참석한 것을 두고 지역 정가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황 대표는 라다마송도호텔에서 열린 무궁화 리더스포럼에 참여해 '대한민국 대전환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길'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포럼은 윤 의원의 정치적 입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체다. 윤 의원은 현재 미추홀구을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돼 당무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가 포럼에 직접 강연자로 나와 윤 의원에 힘을 실어 준 것을 두고 당이 '친박 부활'을 사실상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의종·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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