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네이버 데이터센터 엇갈리는 기대·우려

투자액 5400억 '세수(稅收) 황금알'… 인근 주민들 수용여부가 관건

강기정·배재흥 기자

발행일 2019-06-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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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 모습. /경인일보DB


공세동 무산 후 지자체들 '유치전'
반발 의식 '거주지와 먼 곳' 강조

네이버의 제2데이터 센터 조성 사업이 경기도 곳곳을 달구고 있다.

당초 예정돼있던 용인시 공세동 유치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후 도내 곳곳에서 유치를 희망하고 나섰는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와 공세동 유치 무산의 원인이었던 주민 반발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3년 춘천시에 데이터 센터를 조성했던 네이버는 AI(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와 영상 콘텐츠 활성화에 따라 급증하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017년 6월 용인시 공세동에 제2데이터 센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자파, 오염물질 발생 등을 이유로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이어졌고 결국 지난 13일 네이버는 공세동 데이터 센터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이후 24일 현재까지 도내 다수의 지자체가 데이터 센터 유치에 나선 상태다. 경기도에서만 파주, 의정부, 수원, 화성 등에서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고 용인시에서도 공세동이 아닌 관내 다른 지역을 물색 중이다.

이들 지자체가 앞다퉈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네이버가 당초 건립하려던 데이터 센터 규모는 13만2천230㎡로 투자 금액만 5천400억원에 이른다. 해당 지자체가 거둬들이는 세수도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공세동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조성이 한 차례 불발된 탓에 다수의 지자체들이 유치전에 뛰어들면서도 주민들의 반발이 뒤따르지 않을까 내심 염려하는 모습이다.

유치 의사를 시사한 지자체 내에서도 여론이 분분한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유치를 희망하긴 하는데 공세동처럼 주민들이 반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게 걱정"이라며 "그런 위험이 없다는 것을 설득하는 게 관건이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아예 후보지가 주민들의 거주 지역과 멀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제1부시장 주도로 TF팀을 꾸려 유치에 나설 계획인 수원시는 수원3산단내 미분양지를 포함, 주민들의 생활권과 떨어진 2곳을 조성지로 염두에 두고 있다.

다른 후보지를 검토 중인 용인시 역시 인근에 주민들이 없는 지역들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강기정·배재흥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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