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못버티고… 인천 유일 농협하나로클럽 퇴장

폐점 현수막 걸린 하나로클럽
25일 지난 2010년 인천시 계양구에 문을 연 인천 유일의 하나로클럽이 폐점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근 대형마트에 밀려 2010년 문연 이후 1천억 가량 손해
2차례 걸친 매각 추진도 불발… 세번째 입찰 성공 '미지수'

인천의 유일한 '농협하나로클럽'이 이달 말 문을 닫는다. 저렴한 국산 농산물을 앞세워 대형 마트와 경쟁을 벌였으나, 10년도 채우지 못한 채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농협하나로유통은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영업을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인천 계양구 작전동에 있는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은 지상 5층, 연면적 4만1천256㎡ 규모로 2010년 5월 문을 열었다.



개점 당시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은 농축산물 매장뿐만 아니라 식자재 전문 할인 매장, 한우 전문 식당, 문화센터 등 고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특가 판매 등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와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개점 이후 단 한 번도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내지 못했다.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매출액은 2016년 673억원에서 지난해 502억원으로 2년 만에 170억원 가량 줄었다.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70억원에 달한다. 농협중앙회가 770억원을 들여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을 개점했지만, 상권 분석과 입지 선정에 실패하면서 1천억원 가까이 손해를 본 셈이다.

농협하나로클럽은 전체 제품의 절반가량을 국산 농산물로 채우고 있다. 국산 농산물 판매 수익률은 일반 가공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매출액이 많아도 수익은 다른 대형 마트보다 낮은 구조라고 한다.

농협하나로클럽은 특성상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값싼 외국산 과일·채소 등도 취급할 수 없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지난달부터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4일 진행한 1차 입찰은 유찰됐다.

농협하나로유통은 지난달 말 농협하나로클럽 인천점과 농협하나로마트 대구점을 묶어 매각하는 입찰 공고를 냈지만, 이번에도 응찰자가 없었다. 조만간 3차 입찰에 나설 계획인데, 매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농협하나로유통 관계자는 "농협하나로유통이 직영하는 전국 27개 하나로클럽 중 수익이 나지 않는 매장을 정리해 나가고 있다"며 "경기도 동탄 등 입지 조건이 좋은 곳을 찾아 새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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