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번진 '적수' 인천시정 공백 장기화 우려

김명호 기자

발행일 2019-06-26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市에 상임위 자료 요청만 10여건
일부 박남춘 시장 출석까지 요구

한달째 이어져 사실상 업무 마비
국비·매립지등 현안은 손도 못대


수습 국면을 맞고 있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 파장이 정치권으로 옮겨가면서 인천시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벌써 일부 야당 의원들은 인천시에 붉은 수돗물 사고 발생 시점을 전후한 박남춘 시장의 주요 일정 자료를 요구해 놓은 상황이고, 국회 관련 상임위에선 박 시장 출석 요구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6일 간사단 회의를 열고 상임위 소집 일정과 안건 등을 조율할 계획이다. 이날 열릴 간사단 회의에서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상임위에서 수돗물 사태를 단일 안건으로 삼아 집중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붉은 수돗물 사고와 함께 여러 현안도 같이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대립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붉은 수돗물, 북한 선박,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주요 현안이 있는 국회 상임위원회만 선별적으로 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6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한 박남춘 시장의 출석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자로 박남춘 시장을 지목하고 박 시장을 국회에 출석시켜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여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여야 간 충돌 가능성도 있다.

국회 관련 상임위에선 최근 인천시에 노후 관로 분포도, 시장 일정, 사고 후 조치사항, 정수장 수질 검사 결과 등 벌써 10여 건의 자료를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인천시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로 사실상 시정이 마비된 상황에서, 뒤늦게 정치권까지 가세해 시정 정상화가 더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인천시는 내년 정부 예산안 편성에 따른 국비 확보와 수도권매립지 종료문제, 검단 신도시(2기 신도시) 미분양 대란에 따른 광역 교통망 확충 등 산적한 현안 해결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정을 빨리 정상화시키고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지만 문제가 다시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도 사태 수습 지원에 힘을 보태고 당리당략에 앞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

김명호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