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유도 마시안 해변 원인모를 어패류 폐사 '죽어가는 갯벌'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9-06-2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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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마시안 해변 갯벌 어패류가 최근 원인불명의 이유로 수년째 폐사하면서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 받고 있다. 사진은 마시안 해변 갯벌에서 조개 캐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광객 모습.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14년부터 '갯벌 체험마을' 운영
인기행사 '조개캐기' 수확량 추락
"이대론 생계수단 끊길판" 하소연
주민들 카페·식당 폐수 오염 의심
중구 "수산자원연구소 분석 진행"

인천 중구 용유도 마시안 해변에 있는 갯벌에서 원인불명의 이유로 어패류가 수년째 폐사하면서 주민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마시안 해변의 갯벌에서 조개가 폐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 여름. 속은 비어있고 껍질만 남아있는 자연산 삐죽 조개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전에는 한 번도 없었던 일이었다.

다음 해에는 상합이 문제였다. 경운기로 옮겨서 버린 상합만 약 800㎏. 갯벌에서 잡히는 상합은 대부분 죽어있는 것들이었다.

조개가 폐사하면서 한숨이 느는 것은 마시안 어촌계 주민들이다. 마시안 어촌계는 중구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4년부터 마시안 해변 일대에서 갯벌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어촌계에서 진행하는 갯벌체험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조개 캐기 체험이다.

조개 캐기 체험이 마시안 어촌계 주민들의 주 생계수단인 셈인데, 조개가 폐사하면서 어촌계에서는 체험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동죽을 사서 갯벌에 뿌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동죽을 1주일에 500㎏씩 뿌렸는데, 올해는 삐죽과 상합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동죽을 1주일에 1t씩 뿌리고 있다.

마시안 어촌계 관계자는 "매년 조개를 체험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은 전년도 대비 20%씩 느는데, 폐사하는 조개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대로 계속되면 조개 캐기 체험을 운영하기 힘들어져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시안 어촌계에서는 조개 폐사의 원인을 갯벌 오염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마시안 해변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카페 등에서 버리는 물이 갯벌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마시안 해변 주변에는 하수처리 시설이 없어 각 카페, 음식점에서 개인 오수처리시설을 두고 물을 바다로 버리고 있다.

하지만 중구에서 올해 현재까지 정기·수시점검을 나가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2번을 제외하고 모두 기준 적합이 나왔다.

중구는 조개 폐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이달 초 수산자원연구소와 갯벌을 채취한 후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 결과는 다음 달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개가 폐사하는 원인은 수온 상승, 갯벌 오염, 질병 등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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