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천 근대산업유산 적극 활용해야

경인일보

발행일 2019-06-27 제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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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근대건축유산과 산업유산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방직공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동일방직 인천공장이 매입요청을 받은 상태이다. 또 옛 인천우체국 건물 소유자인 경인지방우정청이 인천시에 매각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에는 인천 관광호텔의 효시인 올림포스 호텔이 장기 영업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인천시는 문화유산의 활용과 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막대한 소요예산을 마련하기 어려운데다 사후활용계획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관망 중이다.

검토중인 근대건축물들이 모두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크다는 점이다. 동일방직은 1917년 폐업까지 83년 동안 가동한 방직공장의 역사이자 70, 80년대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인천우체국은 한국 근대우편의 역사적 현장으로 인천세관과 함께 개항장의 대표적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 올림포스 호텔은 옛 영국영사관 터에 세워진 근대건축물로 우리 기술로 시공된 모더니즘 양식의 건축물이라는 의의가 있다.

폐산업시설을 문화시설로 재탄생시킴으로써 도시재생에 성공한 사례는 일본 가나자와 야마토방적회사에서 찾을 수 있다. 근대산업유산인 방적공장의 내부를 리모델링하여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인 시민예술촌을 조성하여 매년 30만명이 이용하는 일본 생활문화예술의 모델이 되었으며, 낙후일로를 걷고 있던 산업도시 가나자와 시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또 근대산업유산은 국가 시설 유치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인천시는 한국종합문화예술학교 유치를 위해 인천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부지를 무상제공하겠다고 제안해놓은 상태이다. 시설유치에 투입하는 자산 이상의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립문자박물관 유치를 위해 송도의 부지를 제공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근대건축과 산업유산을 매입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기 바란다. 재원 마련도 중요하겠지만, 활용방안도 중요하다. 인천문화재단이나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한 문화유산과 도시재생 관련 유관기관이 머리를 맞대어 대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또 구도심의 근대 산업시설들은 입지여건의 변화로 이전,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의 관점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종합계획을 세우고, 산업유산과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 확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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