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인천의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가 경기도 전역에 '적수 공포증'을 불러오고 있다. 수돗물에 이물질이 발견되면 주민들은 먼저 인천 사태를 떠올린다. 인천발 적수 공포 학습효과가 그만큼 컸다. 실제로 김포와 평택 주택가 수도에서 흙탕물이 나온 데 이어 안산시 고잔1동 일부 연립 주택 등 총 1천900여 가구에서 마실 수 없는 물이 나오자 민원이 폭주했다.
안산시의 경우 일시적으로 상수관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 밸브 등에 붙어있던 이물질이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와 평택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도민들은 인천 적수 사태가 도내 어디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는 실제로 전국 상수도관이 지나치게 노후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인천 사태로 전국의 전체 상수도관의 실체가 드러났다. 전체 20만9천34㎞ 상수도관 가운데 33%는 20년이, 10%는 30년이 넘은 노후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7년의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교체한 수도관은 0.7%인 1천348㎞에 불과했다. 이러니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SOC) 대부분은 1970년대 건설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낡은 상수도관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널려있는 셈이다. 이번 사태는 인천 주민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었지만, 노후 인프라 방치가 재난으로 이어져 국민의 생활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인천 사태에 놀란 정부는 지난 18일 2020년부터 4년간 해마다 8조원을 투입하는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만큼 중요한 건 유지·보수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표를 의식해 SOC 건설에 관심을 가질 뿐, SOC 유지·보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간의 인프라에 대한 안전관리의 주체나 책임 문제도 불분명했다. 이번 인천 적수 사태도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다 엄청난 피해와 '공포증'만 유발했다. 경기도민의 수돗물에 대한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공포를 불식시키는 건 오직 신뢰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돗물의 품질제고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물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정권이 유지될 수 없다.
안산시의 경우 일시적으로 상수관 수압이 높아지면서 관로 밸브 등에 붙어있던 이물질이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와 평택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도민들은 인천 적수 사태가 도내 어디에서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는 실제로 전국 상수도관이 지나치게 노후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인천 사태로 전국의 전체 상수도관의 실체가 드러났다. 전체 20만9천34㎞ 상수도관 가운데 33%는 20년이, 10%는 30년이 넘은 노후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2017년의 경우 전국 지자체에서 교체한 수도관은 0.7%인 1천348㎞에 불과했다. 이러니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사회간접자본(SOC) 대부분은 1970년대 건설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낡은 상수도관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에 널려있는 셈이다. 이번 사태는 인천 주민들에게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주었지만, 노후 인프라 방치가 재난으로 이어져 국민의 생활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인천 사태에 놀란 정부는 지난 18일 2020년부터 4년간 해마다 8조원을 투입하는 '기반시설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만큼 중요한 건 유지·보수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는 표를 의식해 SOC 건설에 관심을 가질 뿐, SOC 유지·보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와 지자체, 공기업 간의 인프라에 대한 안전관리의 주체나 책임 문제도 불분명했다. 이번 인천 적수 사태도 서로 책임을 회피하려다 엄청난 피해와 '공포증'만 유발했다. 경기도민의 수돗물에 대한 공포는 상상 이상이다. 공포를 불식시키는 건 오직 신뢰밖에 없다. 정부와 지자체는 수돗물의 품질제고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물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정권이 유지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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