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G20 참석차 시진핑·푸틴 연쇄회담, 평화프로세스 가동

디지털뉴스부

입력 2019-06-27 07: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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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7일 오후 포트모르즈비 시내 스탠리 호텔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로, 작년 12월 중국 국빈방문 때에 이어 11개월 만이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방문길에 오른다.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 등을 주제로 마련된 다자 외교 무대지만 문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단연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이다.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친서 외교' 등으로 활기를 찾는 흐름 속에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할지 주목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에 중국, 러시아 등 총 7개국 정상과 회담한다.

이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일본 도착 당일인 27일 오후에 열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및 28일 오후에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특히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비핵화 시계'가 다시금 움직일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북중 정상회담을 두고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회담의 핵심 의제였던 비핵화 문제에서 북중 정상이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고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문 대통령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욱이 지난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무산되고 남북 정상 간 공식적 소통이 한동안 없었던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중 정상 간 소통을 통해 도출된 공통의 인식이야말로 향후 촉진자 행보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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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실제로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계기에 외교가의 시선이 시 주석의 방한 여부에 쏠려있을 때 중국 측에 방북을 권유하며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는 과정에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한중 정상회담이 현 비핵화 정세의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한중 정상회담 못지않은 비중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소득 없이 끝난 뒤인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하노이 노딜' 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비해 러시아를 더 확실하게 지원세력으로 끌어안고자 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과 함께 북한의 '뒷배'를 자처하는 러시아의 협력 역시 비핵화 협상 재개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는 점에서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도 적잖은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중국·러시아와의 연쇄 정상회담은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크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 및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확인한 구체적인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연합뉴스·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의 합동 서면 인터뷰에서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따라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조치로 여건을 갖춰야 한다"며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에게는 G20 정상회의 계기에 북한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핵화 수준을 확인한 다음 이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상응조치의 수준을 조율할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에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김 위원장이 여전히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은 조속한 비핵화 대화 재개의 당위성을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무협상 등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방일 기간 인도네시아·캐나다·인도·아르헨티나·네덜란드 정상과도 회담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하는 '우군'의 외연을 넓히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문 대통령과 한 차례 이상 회담한 정상들로, 모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성과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

2017년 6월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계기에 문 대통령과 회담한 트뤼도 총리도 지난해 5월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나서겠다"며 문 대통령의 비핵화 의지에 힘을 실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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